비둘기 뺨치는 댕댕이..재택근무 남편에게 점심시간 쪽지 전달해
2020.12.02 15:25:4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집에서 재택근무로 바쁜 남편과 육아로 정신없는 아내 사이에서 반려견이 비둘기처럼 전령사 역할을 했다고 일본 온라인 매체 그레이프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으로 보호자 부부는 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 남편은 2층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아내는 1층에서 육아를 전담했다.
아내는 점심식사를 차린 후 남편을 부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큰 소리로 부르자니 기껏 재운 아기를 깨우거나 남편의 일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내키지 않았다. 아이를 보면서 밥을 차리느라 정신없어서 2층까지 올라가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남편은 근무 중에 휴대폰 메신저를 쓸 수 없게 돼있어서, 기껏 차려놓은 음식이 식기 일쑤였다.
아내는 고민 끝에 2살 흑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구로에’에게 전서구(비둘기) 역할을 맡기면 어떨까 시도해봤다. 주황색 포스트잇에 “점심 12시”라고 적은 후 반려견 이마에 접착력이 약한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서, 남편에게 보냈다.
그녀는 지난 11월 27일 트위터에 구로에의 사진과 함께 “전령견 시스템”을 추천한다고 공유했다. 테이프가 떨어지지 않고 전달에 성공한 확률은 60% 정도라고 그녀는 귀띔했다.
반려견 목에 작은 화이트보드를 걸어볼까 고민도 했지만, 구로에가 불편할 것 같아서 목줄에 편지를 묶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트위터는 30만명 가까이 ‘좋아요’를 누르면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아내 보호자의 가사를 돕는 구로에를 귀엽다고 칭찬했다. 한 누리꾼은 구로에 쪽지 덕분에 “남편이 밥을 더 기다리게 될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도 댓글에 “전서구 부활 예감”이라고 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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