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넘는 바다거품 속 극적 구출된 댕댕이..`생방송 탔개`
2020.12.16 14:54:15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해안에 기상이변으로 1m 넘는 바다거품 형성된 가운데, 바다거품 속에서 실종된 개가 극적으로 구출된 모습이 기상뉴스 생방송으로 보도됐다고 오스트레일리아 7뉴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전했다.
폴 버트 7뉴스 기상캐스터가 이날 퀸즐랜드 주(州) 바이런베이 시(市) 스내퍼 락스 해변에 높이 1m 안팎의 갈색 거품 벽 앞에서 여름 기상이변 소식을 생방송으로 1분간 방송 중이었다.
그때 기상캐스터 옆에서 신이 난 반려견 ‘헤이즐’이 바다거품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수영복 차림의 한 여성이 헤이즐 이름을 외치면서 기상캐스터 뒤에 등장해, 생방송이 잠시 중단됐다. 견주의 다급한 외침에 버트 기상캐스터도 얼떨결에 같이 개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 무릎부터 목 높이까지 오는 바다거품이 해변을 꽉 채워서 개를 찾을 수 없었다. 견주 가족 4명의 간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헤이즐은 나타나지 않았다.
애타는 수색 끝에 한 소년의 발밑에서 헤이즐이 무사히 구출됐고, 같이 헤이즐을 찾아주던 휴양객들이 박수를 쳤다. 구출 직후 헤이즐의 보호자는 버트 기상캐스터에게 “헤이즐이 무사해서 행복하다.”고 인터뷰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동북부 해안은 폭우, 바다거품, 바다거품 회오리바람, 홍수, 집채만 한 파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뉴스 코프 계열사 뉴스닷컴에 따르면, 바다거품은 강한 바람과 큰 파도로 인해 생기며, 바다거품 자체는 무해하다고 한다.
다만 독사인 바다뱀이 숨어있을 위험이 있고, 바다 오염물질이나 바이러스가 섞일 수 있어서 접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미국 해양대기관리처(NOAA)는 조언했다.
특히 지난 5월 20~30대의 서퍼 5명이 네덜란드 헤이그 시 교외 스헤베닝헌 해변에서 두터운 바다거품과 높은 파도로 인해 익사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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