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개를 돌려주는 대신 교도소 택한 훈련사

2021.01.27 14:49:3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훈련사 배리 마이릭과 핏불 테리어 믹스견 록시.

[출처: Instagram/ fightforroxy]

 

[노트펫] 기업 소속 사역견 훈련사가 회사 소유의 개를 회사에 돌려주는 대신에 교도소 징역형을 선택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리 마이릭(37세)은 미국 뉴욕 시(市) 청소회사 M&M 인바이론멘털의 빈대 탐지견 ‘록시’를 담당하는 훈련사로 4년간 근무했다. M&M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지난해 3월 그에게 록시를 빼고 코로나19 방역작업을 하라고 지시했지만, 그는 록시와 헤어지길 거부하면서 해고당했다.

 

그는 회사 차량, 법인카드, 청소장비 등을 반납했지만, 록시만 돌려주지 않았다. 당시 M&M 동료가 그에게 “록시를 계속 기를 거지?”라고 말하면서, 그가 록시를 데려가는 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6월 M&M은 돌연 마이릭에게 록시는 “회사 재산”이라며 록시를 바로 돌려달라는 서신을 보내면서, 록시 소유권 갈등이 시작됐다. 그가 거부하자, M&M이 록시를 도난당했다고 신고하면서 퀸스 지방검사가 그를 절도 중범죄로 기소했다.

 

    훈련사 배리 마이릭은 험난한 과거를 가진 록시가 자신만 따르기 때문에 다른 훈련사와 잘 어울릴 수 없을 거라고 걱정했다.

 

마이릭은 지난해 8월 뉴욕 경찰에 록시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자수해, 교도소에서 15시간을 보냈다. 그는 미국 플로리다 주(州)에 있는 개 훈련소에서 핏불 테리어 믹스견 록시를 데려와서, 그의 집에서 쭉 함께 살았다. M&M이 사료와 동물병원비를 부담했지만, 사실상 반려견처럼 길렀기 때문에 록시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록시의 소유권이 확실히 회사에 있다는 점이다. 마이릭은 지난 2016년 해고를 당하거나 더 이상 일하지 않게 될 경우에 록시를 반납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일단 퀸스 법원은 판결이 나올 때까지 그가 록시를 데리고 있어도 좋다고 허락했다. 이에 대해 M&M은 록시는 사역견이고, 이번 재판은 양육권 재판이 아니라 소유권 재판이라며 반발했다.

 

록시 같은 사역견 훈련비가 1만5000달러(약 1658만원)에 달해 마이릭에게 그냥 줄 수 없는데다, 회사 훈련사들에게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M&M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M&M은 마이릭이 록시를 데리고 M&M과 같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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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록시 문신을 새긴 마이릭은 “내 유일한 걱정은 록시와 헤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무일푼으로 경쟁 사업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 가족도 ‘개를 돌려주고 다른 개를 입양해.’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내 계좌는 텅 비었고, 교도소에서 세월을 보냈는데, 그들이 나에게 무엇을 더 하겠는가? 나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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