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화장실 갈 때마다 따라와 걱정해주는 고양이.."집사 괜찮냐옹?"
2021.01.29 14:11:42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화장실 문 앞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집사를 기다려주는 고양이의 모습이 랜선 집사들을 심쿵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반려묘 '권귤(이하 귤이)'의 보호자 서현 씨는 SNS에 "원래 고앵이들 사람 화장실 좋아하나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맨날 응가 하는데 들어와 기다리고 머리 감으면 옆에서 보고 있어요. 목욕했으면 별로 안 좋아할 텐데 맨날 들어와요. 왜 이러는 걸까요?"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화장실 문 앞에서 서현 씨를 바라보고 있는 귤이의 모습이 담겼다.
뽀시래기같은 몸으로 서현 씨를 따라 화장실 앞까지 온 귤이.
귤이는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화장실 안에 있는 서현 씨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다.
걱정 가득한 듯한 귤이의 귀여운 표정이 눈길을 끈다.
해당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물 싫어하는 고양이들에게 화장실=위험한 장소인데, 아마 집사가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집사 지켜주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쪼끄만 게 뭘 지키겠다는 건지.. 기특하기도 해라", "저희 집 냥이는 제 껌딱지인데도 제가 화장실 가면 빠른 손절하던데…… 부럽네요"라며 사랑스러운 귤이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귤이가 어느 순간부터 화장실 문만 열리면 같이 들어오고 못 들어오게 하면 문 앞에서 지키고 있는다"는 서현 씨.
"제가 샤워하면 들어와서 보다가 물방울 맞으면 도망가고, 문 열고 샤워를 하면 좀 멀리서 제가 보이게 지켜보고 있는다"며 "문을 닫아놓으면 문 앞 발 매트에서 얌전히 기다리다 팔 베고 다리 꼬고 자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상 화장실서 나오면 제 발가락을 사냥하듯 펀치만 날리고 도망가는 걸 보니, 애타게 기다리는 것보단 호기심이나 놀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며 "그래도 귤이가 기다려주는 게 막 뿌듯하고 귀여운데, 나중에 귀찮아져서 안 하면 서운할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서현 씨에 따르면 귤이는 자기가 볼일을 볼 때도 서현 씨가 지켜봐 주길 원한다고. 고양이 화장실을 같이 가자고 울고, 볼일을 다 본 후에는 치워 달라고 운단다.
자기가 화장실에서 '위험에 처한(?)' 집사를 지켜줬듯, 집사도 볼일 보는 자신을 지켜주길 원하는 건 아닐까 싶다는데.
귤이는 작년 11월 6일에 태어난 페르시안 왕자님으로, 먹을 걸 엄청 좋아하고 아깽이답게 호기심이 많다고.
평소 서현 씨가 가는 곳은 어디든 졸졸 따라다니는 '집사 껌딱지'란다.
"귤이는 사춘기 온 쫄보 같은 성격이라 따라는 다니는데 만지지는 말라고 한다"며 웃는 서현 씨.
"앞으로도 귤이가 밥 많이 먹고 건강하게 저랑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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