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좀 하자, 응?"..세수하는데 세숫물 받아먹는 야옹이

2021.02.05 16:21:35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집사가 세수하는 모습을 본 고양이는 세면대에 기대 집사가 손으로 뜬 물을 받아먹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손맛을 느끼고 싶었던 모양이다.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 '돼박이(본명 이돼박)'와 함께 살고 있는 집사 돼박이엄니 씨는 최근 냥이의 신박한 방해로 세수와 양치를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평소 물을 잘 마시는 돼박이를 위해 고양이 정수기도 사주고 물관리를 열심히 해준다는 돼박이엄니 씨.

 

하지만 언젠가부터 돼박이는 흐르는 물에 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안냥! 나는 돼박이. 물을 좋아해~ 너는?"

 

싱크대나 화장실 세면대 물을 틀면 호다닥 달려와 입부터 대고 본다는 돼박이는 집사가 양치를 하거나 세수를 할 때도 옆자리를 사수하려 한단다.

 

이 날도 세수를 하고 있는 집사 옆에 나타난 돼박이는 세면대에 두 앞발을 올리고 물을 먹으려 고개를 쭉 뺐다.

 

 

두 손 가득 물을 받아 위로 올리니 손가락 틈으로 물이 조금씩 샜는데 돼박이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물을 받아먹었다.

 

얼굴에 물이 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을 마시려고 애쓰는 돼박이의 모습에 집사는 빵 터지고 말았다.

 

이처럼 흐르는 물에 애착을 보이는 돼박이에 돼박이엄니 씨는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고 있단다.

 

돼박이엄니 씨는 "흐르는 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젠 제가 세수를 하거나 양치를 할 때면 변기 위로 올라가 기다리다가 방해를 해요"라며 "제가 퇴근하고 집에 가면 방에서 뛰어나와 절 반기는 게 아니라 화장실에 가서 물 마시려고 대기를 한답니다"라고 설명했다.

 

"흐르는 물이 최고다 이겁니다!"

 

4~5살 정도로 추정되는 돼박이는 돼박이엄니 씨의 집 뒷골목에서 만난 스트릿 출신 냥이다.

 

2018년 크리스마스에 가족이 된 돼박이는 밝고 명랑해 집 안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주고 있다.

 

"오늘은 뭐하고 놀까?"

 

작년 크리스마스에 돼박이는 냥이용 케이크에 초도 꼽고 생일 파티를 했는데, 촛불에 호기심을 보이다 그만 눈썹 수염이 살짝 타게 됐다.

 

깜짝 놀란 집사와 달리 태연하기만 한 돼박이. 그러고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생일 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 집사는 안도하면서도 황당했다고 한다.

 

"눈썹이 타든 말든 난 케이크를 먹을 거다옹!"

 

바깥세상 구경과 전깃줄에 앉아 있는 새를 보며 채터링하는 것이 취미라는 돼박이는 집냥이에 완벽 적응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단다.

 

"나의 집냥이 라이프가 궁금하다면 언제든 '@pigdoctor_'로 놀러오라옹!"

 

돼박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돼박이엄니 씨는 "돼박아. 2018년부터 지금까지 쭉 옆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을 때까지 쭉 같이 있자"라며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내 옆에 있어줘"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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