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묘문 무용지물 만든 냥이의 점프 실력.."또 쓸데없는 걸 사고 말았군"
2021.02.09 14:28:06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고심해서 세워둔 방묘문을 도움닫기도 없이 가뿐히 뛰어넘어 버린 고양이에 집사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집사 윤돌 씨는 고양이 '율무'를 데리고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 밖으로 나가면 안 돼"를 알려주고 싶어 현관문 쪽에 방묘문을 설치했다.
처음에만 해도 집사의 바람대로 방묘문을 넘지 않았던 율무. 하지만 율무가 자라면서 평화는 그리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어느 날 윤돌 씨는 집사 껌딱지라 항상 옆에 꼭 붙어 있는 율무가 보이지 않자 집 안 곳곳을 뒤지며 찾아다녔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집사가 율무를 발견한 곳은 다름 아닌 방묘문 바깥쪽이었다.
현관에서 홀로 탐험을 즐기고 있던 율무는 윤돌 씨가 장난감을 흔드는 소리에 빤히 쳐다보더니 용수철을 연상케 하는 엄청난 점프 실력을 선보이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집사에게는 또 쓸모 없어진 물건이 생겨버렸다.
윤돌 씨는 "언제가 처음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어느 날 조용해서 보니까 저렇게 넘어가 있더라고요"라며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뜨악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이름을 부르거나 장난감으로 관심을 끌면 바로 안으로 들어오더라고요"라며 "율무가 마중냥이라 혹시라도 호기심에 현관문 밖으로 나갈까 봐 설치한 건데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2살이 된 율무는 낯가림 없이 모두와 두루두루 잘 지내지만 애교만큼은 윤돌 씨에게만 보여주는 편애 냥이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끔 까칠한 모습도 보여주는데 윤돌 씨가 "율무~"하고 부르면 항상 천사 같은 얼굴로 빤히 쳐다본다고.
율무와 있었던 일들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윤돌 씨는 '가족들이 놀러 왔을 때'를 꼽았다.
평소 집사랑 단둘이 지내던 율무는 며칠 전 윤돌 씨의 가족이 놀러 오자 꽤나 바쁜 하루를 보냈단다.
그렇게 불타는(?)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가족들이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율무는 그대로 쓰러져 곯아떨어졌다.
"불태웠다"라는 말을 온몸으로 표현한 율무의 귀여운 모습에 윤돌 씨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율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윤돌 씨는 "율무야. 언니랑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자"라며 입을 뗐다.
이어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언니 옆에 있어줘. 사랑해"라며 "이상 내 밥은 안 먹어도 율무 밥은 꼭 먹여야 하는 집사였습니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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