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머리 발받침대로 쓰는 냥아치.."잠깐만! 쫌 만 더 보고"
2021.02.10 14:26:14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창밖 구경을 하고 싶었던 고양이는 마침 바로 밑에 앉아 있는 집사를 발받침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제 막 4개월 차에 접어든 고양이 '설탕이'는 평소 창밖을 내다보는 것을 좋아하는 호기심쟁이다.
이런 설탕이를 위해 집사 지호 씨는 혼자 힘으로 창틀에 올라가 구경할 수 있도록 밑에 두꺼운 쿠션을 놓아줬다.
최근 지호 씨는 이 쿠션을 등받이 삼아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그런 집사 때문에 창틀로 올라갈 수 없었던 설탕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지호 씨 곁으로 다가간 설탕이는 집사의 품에 안기는 듯하더니 어깨를 타고 올라가 금세 정수리를 정복했다.
두 앞발은 창틀에 얹고, 두 뒷발로 집사의 정수리를 밟고 선 설탕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창밖 구경을 했다.
설탕이의 쿠션을 등받이로 쓴 죄(?)로 그렇게 지호 씨는 한참 동안 설탕이의 발받침대로 있어야 했다.
지호 씨의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묘가 아기를 낳으며 지호 씨는 설탕이와 만나게 됐다.
집사의 머리를 거침없이 발받침대로 쓴 설탕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엄청 애교쟁이에 집사 껌딱지라고.
한창 장난기 많고 활발할 때라 하루라도 사고를 안 치는 날이 없어 가끔은 지호 씨를 당황스럽게 만들지만 외출했다 돌아오면 만져달라고 야옹거리며 뒹굴고 지친 집사를 위해 우렁찬 골골송도 불러주는 사랑스러운 냥이다.
낯가림도 없고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가끔 강아지가 아닐까 의심이 된다는 설탕이. 그런 설탕이의 출구 없는 매력에 지호 씨 어머니도 푹 빠져 계신단다.
"처음에만 해도 어머니가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하셨는데 지금은 일할 때도 설탕이 생각이 난다고 하실 정도로 귀여움에 푹 빠져 계세요"라고 말하며 지호 씨는 웃어 보였다.
지호 씨는 "설탕아. 아직도 많이 부족한 집사라 미안해"라며 "그래도 좋은 건 다 해주고 싶어. 이게 사랑인 거겠지?"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지 말고 나랑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라며 "사랑해 애기야"라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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