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대신 '쓰레기 봉지' 집 선택한 노숙인.."강아지들 두고 갈 수 없어"
2021.02.16 14:49:47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반려견들과 떨어질 수 없었던 노숙인은 안락한 쉼터 대신 쓰레기 봉지를 택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멕시코에서 한 여성 노숙인이 6마리의 반려견들과 함께 쓰레기 봉지에서 지내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최근 멕시코 티후아나 거리에서 65세의 여성 노숙인이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서 비와 추위를 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커다란 쓰레기 봉지에는 여성과 여성이 아끼는 여섯 마리의 반려견들이 함께 들어가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콜레'라고 불리는 이 여성은 약 8년 동안 거리에서 살아왔다.
이 지역에는 그녀 같은 노숙인들을 위한 안락한 쉼터가 마련돼 있었지만, 콜레는 그곳에 들어가는 걸 거부했다고.
쉼터에는 동물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반려견들과 떨어지는 대신 길거리에서 지내는 것을 택한 것이다.
현지 경찰은 콜레를 쉼터로 데려가기 위해 설득했지만, 그녀는 만약 자신이 그곳으로 가면 개들이 혼자 남겨지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눈물까지 흘리며 거절했다.
6마리의 충실한 반려견들을 버릴 수 없었고, 그중 한 마리는 곧 출산을 앞둔 상황이라 그녀는 잠시도 녀석들의 곁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그녀를 그대로 두고 갈 수 없던 경찰은 계속해 설득했고, 결국 그녀는 강아지들과 함께 아들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다시 거리로 나왔다.
사진작가 오마르 카마릴로는 이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게 됐다.
콜레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접한 알레한드라 코르도바 카스트로는 콜레와 그녀의 반려견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알레한드라는 물과 음식, 담요, 양말 등을 콜레에게 기부했다. 그리고 이 일을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다른 사람들도 콜레와 그녀의 반려견들을 도울 수 있도록 격려했다.
현재 콜레는 하루에 50페소(한화 약 2,754 원)를 내며 반려견들과 함께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고.
비록 바람만 겨우 피할 수 있는 허름한 텐트일 뿐이지만, 그래도 콜레가 사랑하는 반려견들과 떨어지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보어드판다는 전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