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에 태풍에'..펫프로필 서비스 인기
[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에서 펫프로필 등록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그리고 이번 여름 태풍 아타우에 잃어 버리는 개와 고양이가 급증하자 자신의 반려동물 지키기에 나서는 일본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입양 사이트 펫홈(www.pet-home.jp)은 지난달 펫프로필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 달을 갓 넘긴 현재 등록건수는 6200건에 육박하고 있다.
개 2291마리, 고양이 2227마리, 소동물 856마리, 물고기 106마리, 새 366마리, 그리고 곤충 등 기타 동물도 283마리가 등록했다.
펫프로필 서비스는 사진과 함께 먹고 있는 사료, 복용중인 약, 알레르기, 지병, 단골 동물병원, 성격 등의 정보를 담은 정보를 프로필로 무료등록할 수 있다. 등록후 500엔 우리돈 5000원 가량에 'PET-ID태그'를 발급받는다.
펫홈을 통해 모든 등록된 반려동물의 펫프로필을 볼 수 있다. 혹시 다른 이의 동물을 보호하게 되면 펫홈에 연락하면 된다. 물론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을 때가지 프로필 내용 대로 임시보호할 수도 있다. 다만 보호자 정보는 기재되지 않는다.
펫프로필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2010년 이후 대형 재해 때마다 반려동물을 끝내 찾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난 때문이다.
일본 역시 개에 대해 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재해 때 막상 찾으려고 해보니 그럴 수 없는 경우가 상당했다. 보호자가 사망한 경우도 있었고, 개의 정보를 도통 알 수가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일본 환경청은 동일본대지진 피해동물대응기록집에서는 재해시 보호된 개의 88%가 이름표를 달지 않아, 보호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민간에서 유실동물 발생을 덜어 보고자 이런 서비스를 내놨다.
펫홈의 대표는 "이바라키현 내의 강의 제방이 붕괴됐을 때 탁류에서 헤엄치고 있는 개의 영상을 보면서 나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 같아 가슴 아팠다"며 "혹시 반려동물을 보호하게 됐을 경우 펫프로필을 참고해 적절히 보호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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