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개 찾다가`..도둑맞은 개 70마리 주인 찾아준 英 브리더

2021.02.19 17:04:05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개 절도범들이 훔친 개들을 열악한 케이지 안에 가두고 있다가 검거됐다.

[출처: 디버드 포이스 경찰(Dyfed Powys Police)]

 

[노트펫] 영국에서 견주가 도둑맞은 개를 찾다가 4만 파운드(약 6183만원) 상당의 개 70마리를 발견해, 모두 보호자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영국 itv 방송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웨일스 카마던셔에서 반려동물 사육업에 종사하는 개 훈련사 토니 크로닌은 지난달 22일 오후 강아지 2마리와 스패니얼 5마리를 도둑맞았다. 그는 “단지 30분만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는데, 정문과 이동식 주택 문, 케이지 문이 열려있었다,”며 “도둑이 우리를 털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그는 아마추어 탐정으로 변신해, 직접 잃어버린 개를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업계와 개를 도둑맞은 견주들의 제보를 받고, 도둑들이 납치한 개를 숨겨두는 은신처로 의심되는 곳들을 탐문하고 다녔다.

 

도둑이 훔친 반려견들이 차 안에 방치됐다. [출처: 디버드 포이스 경찰(Dyfed Powys Police)]

 

크로닌은 도난 이틀째인 지난 1월 24일 한 은신처에 찾아갔다가 거의 80마리에 육박하는 개들을 발견했다. 웨스티, 래브라도, 퍼그 등 각종 개들이 미친 듯이 짖어댔다.

 

개 절도범의 은신처에서 어린 강아지들도 구조됐다. [출처: 디버드 포이스 경찰(Dyfed Powys Police)]

 

그는 “개들 무리 한 가운데 오른편에서 내 개가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며 “녀석이 겁에 질린 듯 꼬리를 다리 사이에 숨기고 소심하게 있다가, 나를 발견하고 내 팔에 뛰어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토니 크로닌의 스패니얼 개들(왼쪽 위와 아래)도 도난 이틀 만에 찾았다. [출처: 토니 크로닌]

 

그는 자신의 개들을 구출한 후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디버드-포이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검거했고, 개 22마리에게 주인을 찾아줬다. 또 나머지 46마리는 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트위터에 올라온 토니 크로닌의 웨일스 방송 인터뷰 영상이다.

 

 

 

디버드-포이스 경찰은 개 절도를 근절하기 위해서 ‘라인스톤 작전’ 전담팀을 구성해서, 개 절도 수사를 강화했다. 이에 앞서 사우스웨일스 경찰도 지난달 23일 도둑맞은 개 6마리를 주인에게 돌려줬다.

 

코로나19로 강아지 몸값이 뛰면서, 지난해부터 영국에서 개 도둑이 성행했다. 지난 2020년 1~9월 개 절도사건은 26건으로, 지난 2019년 한 해보다 13% 급증했다.

 

 

 

 

특히 경찰이나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조사원을 사칭해서 가가호호 절도 대상을 탐문하고 다니는 범죄수법을 조심하라고 RSPCA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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