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구걸하는 떠돌이 개와 도시락 나눠 먹은 '천사' 공사장 인부

2021.02.26 14:29:38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공사장 한 쪽에서 식사를 하려던 공사장 인부는 옆에 가만히 엎드려 음식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강아지를 보고 함께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음식을 구걸하러 온 떠돌이 개에게 도시락을 나눠준 천사 공사장 인부를 소개했다.

 

대만에 거주 중인 황칭후이는 차를 타고 타이난시 옌수이구 부근을 지나가다 신호등에 걸렸다.

 

신호를 대기하며 창밖을 내다보던 그녀는 공사장 쪽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목걸이도 없고 사람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을 보니 떠돌이 개인 듯 했다.

 

바닥에 엎드려 꼬리를 치고 있는 녀석의 모습에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하던 황칭후이는 뜻밖의 훈훈한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얌전히 바닥에 엎드려 있는 강아지의 시선이 향한 곳은 바로 한 공사장 인부가 들고 있는 도시락이었다.

 

 

녀석은 배가 고픈지 그의 앞에서 음식을 구걸했다. 그 모습을 본 공사장 인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시락 뚜껑에 고기와 야채를 담아 강아지에게 건넸다.

 

그가 건넨 음식들을 강아지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이다.

 

공사장 인부는 그런 녀석을 바라보며 쭈그리고 앉아 함께 식사를 했다. 그들의 단출하지만 따뜻한 식사 자리를 본 황칭후이는 감동을 받았다.

 

 

그녀는 "반려견과 함께 살아서 그런지 길을 가다 다른 강아지가 보이면 유심히 보게 되는데 이렇게 훈훈한 장면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내가 가장 감동한 부분은 그분(공사장 인부)이 강아지에게 잔반을 준 게 아니라 자신이 도시락에 손을 대기도 전에 먼저 나눠줬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좋은 분 같았다"며 "이런 감동적인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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