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반려견 30kg 넘는 바위에 묶어 강물에 익사시키려 한 비정한 주인

2021.03.09 16:18:13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사진=NOTTINGHAMSHIRE POLICE(이하)

 

[노트펫] 주인에 의해 커다란 바위에 묶인 채 물에 빠져 죽어가던 개가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9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영국에서 한 견주가 키우던 반려견을 30kg가 넘는 바위에 묶어 강물에 빠트렸다가 사회 봉사 명령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 6일 영국 노팅엄셔 트렌트강에서 물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는 개 한 마리가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벨기에 셰퍼드 '벨라(Bella)'의 리드줄은 캐리어 가방에 묶여 있었는데, 가방 속에는 무게가 34.7kg나 되는 커다란 바위가 담겨 있었다.

 

 

벨라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찰과 동물복지단체는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벨라를 치료했던 수의사는 "벨라는 내게 왔을 때 고통스러운 상태에 있었다"며 "심한 저혈당증, 저체온증 등으로 서 있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때 구조돼 치료받지 않았다면 녀석은 죽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후 벨라의 몸에서는 2010년에 등록된 마이크로칩이 발견됐는데, 이를 통해 보호자가 31세 여성 샤를렌 라담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라담은 경찰에 체포됐고, 지난 8일 노팅엄 치안법원에서 벨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겪게 한 혐의를 인정해 12개월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또한 80파운드의 벌금과 200파운드의 비용 및 32파운드의 피해자 추가 요금 등 총 312파운드(한화 약 49만 원)를 지불해야 하며, 3년 동안 개를 기를 수 없게 됐다.

 

끔찍한 사건 이후 벨라는 래드클리프 동물 센터(Radcliffe Animal Centre)로 옮겨져 치료와 보호를 받아 왔다.

 

11살의 벨라는 수의학적 조치를 받을 필요가 있었고, 약 14개월 동안 센터에서 생활하며 건강을 회복했다.

 

사진=RSPCA

 

과거 주인에 의해 죽을 뻔했던 가엾은 벨라는 이제 통통 튀는 소녀로 완전히 변신했다.

 

센터의 매니저인 엘라 카펜터는 "우리는 지난 14개월 동안 벨라를 보살핀 것에 대해 자랑스럽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때때로 우리는 벨라가 나이와 기본적인 건강 상태 때문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벨라는 포기하지 않고 힘과 용기를 보여주며 매일 잘 싸워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베라가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 속에서 남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영원한 집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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