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귀 먼 강아지가 1년 만에 할아버지 만나자 보인 반응.."마음으로 다 알개"

2021.03.11 13:34:32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사진=FACEBOOK/STEVE KRISTAL(이하)

 

[노트펫] 앞을 보지 못하고 소리도 듣지 못하지만 강아지는 과거 자신을 사랑해 준 할아버지를 단번에 알아봤다.

 

11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눈과 귀에 장애를 가진 강아지가 1년 만에 할아버지 보호자를 만나자 보여준 감동적인 반응을 공개했다.

 

5년 전 헤이든 크리스탈이 '빗시(Bitsy)'를 입양했을 때, 그녀의 아버지 스티브는 걱정이 많았다.

 

 

생후 5주 된 빗시는 앞을 보지 못하고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티브의 걱정은 빗시를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사라졌다.

 

크리스탈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빗시가 처음 집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밥그릇에 기어 들어가서 지칠 때까지 밥을 먹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빗시는 할아버지 보호자 스티브가 상상했던 무력한 개와는 거리가 멀었다.

 

 

녀석은 크리스탈과 함께 전국을 여행했고, 등산, 카누, 지하철 타기, 심지어 스케이트보드까지 모든 것을 즐길 줄 알 정도로 모험을 좋아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티브는 빗시와 금방 사랑에 빠졌고, 마치 손주를 돌보듯 녀석과 시간을 보내며 어울렸다.

 

그런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서, 빗시의 행복한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

 

그중 가장 힘든 변화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빗시는 마침내 할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스티브는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탓에 빗시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빗시는 과거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해 준 할아버지를 단번에 알아봤다.

 

비록 앞을 보지 못하고 소리도 듣지 못하지만, 빗시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탈은 SNS를 통해 둘의 감동적인 재회 장면을 공개했다.

 

빗시와 할아버지는 그리웠던 서로를 다시 만난 반가움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크리스탈은 "할아버지의 냄새를 맡자마자 빗시는 기뻐서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며 "빗시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녀석이 갖지 못한 다른 능력(시각, 청각)보다 훨씬 더 인상적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사실 크리스탈은 빗시가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는 걸 줄곧 알고 있었다고.

 

이제 그토록 그리워하던 할아버지와 다시 함께 할 수 있어졌기 때문에 녀석의 세상은 조금 더 밝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