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이러시면.." 과음(?) 후 아무데서나 '딥 슬립' 하는 냥이

2021.03.11 15:41:00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집 안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던 고양이는 세탁실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그런 녀석을 보고 있으니 과음 후 '대(大)' 자로 뻗어 자는 모습이 떠오른다.

 

최근 집사 하영 씨는 물을 마시러 가던 중 율무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거실 옆쪽 세탁실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운 율무는 앞다리, 뒷다리를 모두 쭉 뻗고 대 자로 뻗어 있었다. 그 모습이 꼭 사람 같은데.

 

"야옹이.. 여기에서 이러시면 안 돼요.."

 

두 눈을 꼭 감고 무방비 상태로 있는 것을 보니 옆구리를 쿡쿡 찔러도 절대로 깨지 않을 만큼 깊이 잠든 것만 같다.

 

집사 몰래 혼자서 신나게 불금을 즐긴 걸까? 과음한 뒤 모습과 묘하게 겹쳐 보이는 율무의 모습에 하영 씨는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인생.. 율무처럼 살자..

 

하영 씨는 "고양이들은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저희 율무는 신발장이나 세탁실 같은 찬 곳을 더 좋아하더라고요"라며 "한 6~7개월 정도 됐을 때였나 몇 번 저렇게 눕더니 요즘은 늘 저런 술 취한 사람 같은(?) 자세로 누워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1살이 된 율무는 무심한 얼굴로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집사를 졸졸 쫓아다니는 밀당의 고수 냥이란다.

 

"이렇게 자나 저렇게 자나 귀여워서 괜찮다옹!"

 

평소에는 이름을 불러도 못 들은 척하는데 '간식'이 두 글자만 말하면 쏜살같이 달려 온다는 율무.

 

먹성이 좋아 시크함을 고수하다가도 간식만 보이면 집사에게 온갖 애교를 다 보여주는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단다.

 

사진 속 모습처럼 율무의 취미이자 특기는 벌러덩 눕기인데, 그렇게 자다가 무슨 소리가 나거나 집사가 뭘 먹는 것 같으면 고개만 들어 빤히 쳐다본다고.

 

"누구인가? 누가 부스럭 소리를 내었어?"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그 때마다 하영 씨는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율무와 함께 지내고 있는 15살 말티즈 단비는 노견이지만 동안에 강인한 체력을 가지고 있는 멍멍이다.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발한 멍멍이 '단비'

 

혼자 있을 때 심심해 보여 동생으로 율무를 데려왔는데 처음 보자마자 졸졸 따라다니며 큰 관심을 보였다고.

 

이제는 볼장 다 본 사이(?)인지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하영 씨 옆에 껌딱지처럼 딱 붙어 있지만 성격 좋은 율무랑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의외로 쿵짝이 잘 맞는 사이.

 

순하고 착하지만 말티즈답게 싫으면 싫다고 티를 팍팍 낸다는 단비.

 

"요샌 한 쪽 눈이 잘 안보여서 마음이 아프지만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은 제 가족이에요"라고 하영 씨는 단비를 소개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하영 씨는 웃으며 '단비의 방귀 사건'을 꼽았다.

 

율무와 붙어 있을 때 단비가 방귀를 뀌었는데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율무가 한참 단비 엉덩이 쪽 냄새를 맡더니 모래를 덮는 것처럼 허공에 발길질을 했다고.

 

"방귀.. 그거슨.. 참을 수 없는 지독함.."

 

"냄새가 고약하긴 했는데 율무가 그렇게 반응할 줄 몰랐어요. 그걸 보고 엄청 웃었네요"라고 하영 씨는 말했다.

 

하영 씨는 "율무, 단비야. 내가 돈 열심히 벌어서 남부럽지 않게 다해줄게"라며 "매일매일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우리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yul.mooo'로 놀러오라냥!"

 

이어 "나에게로 와줘서 고마워.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줘"라고 간절한 바람을 덧붙였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