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 못 본 척 깔아뭉개고 직진한 승합차..동물단체 운전자 고발

2021.03.15 17:29:26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주의: 잔인하게 보일 수 있는 영상 링크가 포함돼 있습니다.

 

스타렉스 차량에 치여 숨진 강아지. 동네 주민이 덮어준 담요에 쌓인 강아지를 부견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 경남 길천사 카페 캡처.

 

[노트펫] 길 위에 있던 유기견들을 그대로 치고 가버린 승합차 운전자를 동물보호단체가 고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1일 경남 창원에서 발생한 스타렉스 차량의 유기견 치사와 관련, 운전자를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엄벌에 처해줄 것을 탄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 5일 오후 6시쯤 발생했다. 개들을 돌보던 주민이 동물자유연대에 제공한 영상에 따르면 좁은 골목에 개 4마리가 있는 가운데 스타렉스 차량이 잠시의 멈춤도 없이 그대로 직진했다. 당시 부견과 새끼견 3마리가 있었는데 새끼 한 마리는 우왕좌왕하다 피하지 못하고 바퀴에 감겼다. 강아지는 약한 숨을 쉬다가 얼마 가지 않아 죽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스타렉스 차량 운전자는 영업장에서 출발하는 과정에서 좁은 도로에 있는 유기견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심지어 현장에 있던 동네주민의 진술에 의하면 유기견들과 차량을 막으려는 위험 수신호를 충분히 볼 수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영상을 보면 차량이 개들을 치고 가자 주민이 달려가 멈추라는 듯 차창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차량 운전자는 (개들이 보이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급가속해 유기견들을 덮쳐버렸다"며 "사건 발생 당일 경찰에 신고한 주민에게 ‘유기견 한 마리 죽은 것 가지고 왜 그러냐’ ‘어차피 주인 없는 개이니 고발해도 괜찮다‘라는 등 터무니 없는 막말을 퍼붓고, 삿대질하며 신고자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는 "한 두 번의 경적소리와 단 몇 초만 잠시 차량을 멈춰 기다려줬다면 새끼견은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동물자유연대는 차량운전자에게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전혀 존재하지 않고,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일말의 뉘우침 없다고 판단해 경찰서를 방문하여 고발장을 접수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학대자를 엄벌에 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죽은 새끼 강아지와 함께 있던 개들은 구조됐다. 근처 생활폐기물이 쌓인 곳에서 살던 개들은 부견과 모견, 죽은 새끼의 형제견, 그리고 최근에 태어난 강아지들까지 3대였다. 동네주민의 돌보는 한편으로 구조를 위해 이곳저곳을 알아보는 사이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고발에 따른 보복성 추가 동물 학대를 범할 가능성을 우려하여 현장에서 떠돌고 있던 유기견 가족들을 구조했다"며 구조 과정에서 사라졌다가 마산유기견보호소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이 확인된 부견 역시 입양할 수 있도록 마산합포회원구청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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