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개를 데리고 왔어요'

2015.10.06 10:09:07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은 가끔 사무실에 같이 출근하면 어떨까 하는 꿈(?)을 꿔본다. 집에 혼자 있을 그들이 너무 안쓰럽기도 하고, 늘 붙어 있고 싶은 마음이다.

 

반려동물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사무실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거나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대 수의과 황철용 교수. 그의 페이스북은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간하운드 키시와 재거의 사진들이 가득하다.

 

황철용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지난해 도그쇼에 출진한 모습.

 

집안 산책길에서부터 자동차 여행, 병원(?)가기, 연구실, 사무실에 함께 한 사진까지. 수의대 교수로서 동물병원이 바로 옆에 있으므로 이렇게 하는 것도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황 교수의 반려견 사랑은 일반인 이상이다. 그가 갖고 있는 한 가지 꿈은 브리더가 되는 것일 정도. 그래서 그의 개들을 데리고 도그쇼에 출진하기도 했다. 도그쇼에 출진하는 교수님인 셈이다.

 

사료 보조제 업체인 케어사이드의 유영국 대표는 지난 1일 사진 한 장으로 업계 관계자들을 즐겁게 했다.

 

 

경기도 성남 지식산업센터형 사무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잭러셀테리어 해리의 사진이었다. 지난 7월말 그의 페이스북에 등장한 '막내' 해리는 어느새 사장님의 혼을 빼놓는 개가 되어 사무실도 그의 차지가 됐다.

 

출퇴근할 때 늘 그의 곁을 함께 하는데 잭러셀테리어가 여우나 쥐를 잡기 위해 태어난 잭러셀테리어의 습성을 잘 알게 해주고 있다. 유 대표도 가끔 해리의 활동성에 버거운 심경(?)을 하소연한다.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잭러셀테리어 해리가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포베츠. 같은 사료회사를 다니다 좀 더 나은 사료를 만들어 보자는 신념으로 수의사 4인이 모여 만든 회사다. 영양학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어 수의학술대회나 펫박람회에서 포베츠 소속 수의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정설령 포베츠 대표는 우리나라 최고의 영양학 전문가로 손꼽히기도 한다.

 

포베츠의 용인 사무실에서 키우는 페르시안 친칠라. 강렬한 포스의 친칠라가 세 마리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사무실에 가보면 역시나 반려동물들을 볼 수 있다. 도심의 밀집지역이 아니어서 좀 더 키우기 편안한 환경인데 개 1마리와 고양이 3마리가 있다.

 

고양이는 페르시안 친칠라 종. 그런데 좀 안타까운 것(?)은 개는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는 반면 친칠라 3마리는 사무실 어느 곳이나 휘젓고 다닌다. 최근 몇년새 위상이 눈에 띄게 높아진 고양이 상위시대(?)를 반영하는 것일까. ^^

 

미국에서는 전체 직장의 7% 가량이 반려동물 동반 출근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가끔 동물단체 중심으로 동반출근하는 날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오피스 오픈 데이 정도 될 듯 싶다.

 

우리나라는 개나 고양이는 건물에 들어가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명시적으로 개 고양이 출입금지 팻말은 붙어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허용된다고 생각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관련 업종이라도 만만치 않다.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 종사하지만 오피니언 리더 격인 이들은 개나 고양이의 생활공간을 넓혀 준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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