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우는데 끝까지 버틴 허스키..`날 쓸고 가라`

2021.03.19 14:55:05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눈을 사랑하는 고집쟁이 시베리안 허스키 반려견 버스터(노란 원). [출처: TikTok/ huskerbuster]

 

[노트펫] 할아버지가 테라스에 쌓인 눈을 치우자, 시베리안 허스키 반려견이 테라스 눈밭 가운데 앉아서 버텼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시베리안 허스키 반려견 ‘버스터’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눈이고,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겨울이며,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눈싸움이다.

 

올해 초 폭설로 많은 이들이 고생했지만, 버스터는 행복한 겨울을 보냈다. 버스터의 유일한 단점은 가족 모두 알아주는 고집이다.

 

보호자 마이클 카퍼스티는 “늦은 밤 버스터를 집에 데리고 들어가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될 수 있다,”며 “버스터는 물 속 돌고래처럼 눈밭에 달려들어서 헤엄치고, 눈밭에서 자는 것을 많이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겨울을 사랑하는 버스터는 눈 오는 날이면 집에 들어가길 거부하고 하루 종일 눈밭에서 논다. [출처: 마이클 카퍼스티]

 

최근 할아버지가 눈삽으로 테라스 나무 데크에 쌓인 눈을 치우자, 버스터가 달려와서 가운데 앉아버렸다. 눈을 치우지 말라고 온몸으로 시위한 것! 할 수 없이 할아버지는 버스터가 앉은 곳을 피해서 눈을 치울 수밖에 없었다.

 

카퍼스티는 “이것이 올해 첫 폭설인데, 우리가 눈을 치운다는 사실이 버스터 마음에 들지 않아서, 버스터가 와서 눈밭 가운데 앉아버렸다,”며 “이게 버스터가 전형적으로 고집부리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버스터의 보호자는 지난 8일 동영상 앱 틱톡에 버스터가 고집부리는 동영상을 공유해서 화제가 됐다. 배경음악도 컨트리음악 그룹 스태틀러 브러더스의 "나는 움직이지 않을 거야."란 제목의 노래를 설정해서 웃음을 줬다. 이 영상은 게시 11일 만인 19일 현재 조회수 40만회를 기록했다.

 

 

 

할아버지는 버스터에게 비키라고 말했지만, 버스터는 할아버지를 똑바로 보면서 끝까지 버텼다. 결국 할아버지는 테라스 눈을 모두 치우고 가버렸고, 버스터는 눈을 조금밖에 지키지 못했다. 오랜 고집 끝에 버스터는 남은 눈을 치우는 것을 받아들였다.

 

네티즌은 버스터의 1견시위(?)에 폭소를 터트렸다. 한 네티즌은 “상자를 좋아하는 고양이처럼 눈더미를 좋아하는 허스키”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도 “평화로운 시위”라며 버스터의 시위 매너를 칭찬했다.

 

눈밭 위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버스터.

 

다행히 밖에는 아직 많은 눈이 쌓여있어서, 버스터는 위로 받았다.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겨울은 다시 오니까 버스터가 너무 서운해 하지 말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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