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1700마리 죽은 세레스토 목걸이 리콜해라!”..회사는 거부

2021.03.22 14:48:2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세레스토의 해충퇴치용 반려견 목걸이. [출처: 세레스토 홈페이지]

 

[노트펫] 미국 하원 소위원회가 세레스토 해충퇴치 목걸이를 자발적으로 회수하라고 요구했지만, 미국 제약회사 엘랑코는 회수·환불 조치를 거부했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산하 경제·소비자정책 소위원회를 이끄는 라자 크리슈나무시(민주당·일리노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보낸 서한에서 엘랑코에 세레스토 해충퇴치 목걸이를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전액환불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바이엘이 개발하고, 미국 제약회사 엘랑코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세레스토 목걸이는 한 달에 한 번 반려동물에게 소량의 살충제를 방출해서 8개월간 벼룩, 진드기 등 해충을 죽이지만, 개와 고양이에게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지난 2일 USA투데이 보도로, 세레스토 목걸이가 1700마리 가까운 반려동물의 죽음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샀다.

 

 

크리슈나무시 위원장은 서신에서 “미국 환경청(USEPA)이 외견상 반려동물 제품과 무관한 기관처럼 여겨진 탓에 보통 소비자가 환경청에 반려동물 피해를 보고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실질적인 사상 수치가 더 크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크리슈나무시 위원장은 제품을 개발한 독일 제약사 바이엘에 목걸이 제품의 유독성 정보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엘랑코의 세레스토 목걸이 내부자료, 엘랑코가 연방 감독당국(환경청)과 주고받은 서류, 바이엘이 엘랑코에 세레스토 목걸이 사업을 매각할 때 공개된 반려동물 유해성과 유독성 정보 등도 요구했다.

 

그러나 엘랑코는 의회의 리콜 요구를 거부했고, 바이엘은 더 이상 세레스토 목걸이를 생산·판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엘랑코는 하원 소위원회의 조사에 협조하는 한편, 독물학자와 수의사를 주축으로 세레스토 목걸이의 유독성 반박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랑코 대변인 케리 맥그래스는 하원 소위원회의 리콜 요구는 “최근 오해의 소지가 있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하고 있어” 리콜과 같은 시장조치는 없다며, 감독당국의 리콜 요구도 없었다고 밝혔다.

 

맥그래스 대변인은 엘랑코 선임 기술자문역 토니 럼쉬래그 박사의 자문을 들어 “세레스토 칼라 리콜을 개시해야 할 의학적 또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벼룩과 진드기로부터 반려동물을 보호하려는 보호자들에게 혼란과 근거 없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 우리는 실망한다.”고 밝혔다.

 

바이엘은 지난해 엘랑코에 바이엘의 동물건강사업을 75억달러에 매각했기 때문에, 더 이상 세레스토 목걸이를 생산하거나 판매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지난해 세레스토 목걸이 매출은 3억달러를 넘었다.

 

이밖에 미국 유통공룡 아마존은 언론 보도 직후 판매를 중단하라는 동물단체의 항의에 “세레스토 목걸이 판매를 검토하는 중이다.”란 답변을 내놓고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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