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그리워한 댕댕이 위해서..택배 못 끊는 보호자

2021.03.22 16:45:1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준의 반려견 카이저. [출처: KAIJEAW THESTORIES]

 

[노트펫] 태국에서 견주가 택배기사를 좋아하는 반려견을 위해서 필요하지 않은 택배를 주문하고 있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태국에 사는 준은 집에서 낮잠을 자다가, 인기척에 창문으로 대문 앞을 내다봤다. 택배기사가 준의 집 앞에 택배상자를 놓고, 철창살 사이로 반려견 ‘카이저’를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낯을 가리지 않는 카이저도 기사를 반기며 즐거워했다. 둘은 친구가 됐다. 준은 미소를 지으며 둘의 우정을 지켜봤다.

 

택배기사와 친구가 된 반려견 카이저.

 

그날 이후 카이저는 행인들에게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택배기사를 찾는 듯 했다. 택배기사가 오지 않는 날들이 계속되자, 카이저는 눈에 띄게 의기소침해졌다.

 

며칠 후 다른 택배가 도착했다. 카이저는 신나서 다가갔지만, 택배기사가 달랐다. 그는 개에게 관심 없는 듯 상자만 놓고 떠났다. 카이저는 크게 실망했고, 슬퍼했다.

 

택배기사가 오지 않자, 카이저가 시무룩해졌다.

 

준은 보다 못해 컴퓨터를 켜고, 반려견을 위해서 택배를 주문했다. 카이저의 친구가 돼준 택배기사를 지목해서, 그가 택배를 배송해달라고 주문을 넣었다.

 

마침내 기다리던 택배기사가 다시 찾아오자, 카이저는 뛸 듯이 기뻐했다. 준은 “카이저가 그를 다시 봐서 반가워했고, 아주 행복해했다.”고 귀띔했다.

 

카이저에게 행복을 배달한 택배기사.

 

그날 이후 준은 카이저를 위해서 주기적으로 택배를 주문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택배 주문을 넣을 생각이다. 택배기사 과로사가 신문 지면을 오르내리는 한국과 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준의 주문은 택배기사와 반려견 둘 다 행복하게 만든다. 반려견은 친구를 만나서 행복하고, 택배기사는 끊이지 않는 일거리 덕분에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한 택배 상자에 불과하지만, 그 상자는 준과 카이저에게 우정과 행복을 의미한다. 준은 “나는 둘을 보는 것을 사랑한다,”며 “행복, 미소, 웃음”이 함께 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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