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등 보이면 일어나는 일..'등에서 녹아 버린 치즈냥'

2021.03.23 16:24:26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집사 껌딱지 냥이는 집사가 등을 보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뛰어올라 그 위에서 녹아버렸다.

 

집사 은빈 씨의 집에는 6개월 차 어부바 집착 냥이 '호야'가 살고 있다.

 

애기 때부터 꾸준히 집사들의 등과 어깨를 등반하던 호야는 어부바의 편안함을 깨달았는지 등만 보이면 올라타기 시작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집사 등.

 

최근 은빈 씨는 거실 바닥에 놓인 가방을 집기 위해 몸을 숙이며 엎드렸다.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칠 리 없는 호야였다.

 

호야는 집사가 등을 보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폴짝 뛰어 등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 이 등은 제 겁니다."

 

가방만 집고 일어날 생각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호야를 업게 된 은빈 씨는 조금만 기다리면 알아서 내려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집사의 큰 착각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더 편안한 자세를 찾은 호야는 녹아버린 치즈처럼 집사의 등에 딱 달라붙었다.

 

잠시 뒤, 녹아버린 치즈.

 

태평하게 자리를 잡고 누운 호야에 집사는 결국 한참을 그 상태로 있어야 했다.

 

가족들에게 어부바 하는 것을 좋아하는 호야는 엄청난 개냥이라고 한다.

 

집에 누가 놀러 오면 숨기는커녕 만져달라고 몸을 비비거나 대뜸 안긴다고.

 

가족들이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그 소리를 듣고 후다닥 뛰어나와 뽀뽀를 퍼붓는 특급 애교도 보여준단다.

 

"집사 너무 좋다옹! 꼭 붙어 있을 거다옹!"

 

날렵한 몸매를 자랑해 먹을 것에 미련을 갖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식탐 대마왕이라는 호야.

 

호시탐탐 음식을 노리는 탓에 은빈 씨의 가족은 호야가 온 뒤로 마음 편히 밥을 먹은 적이 없을 정도라고.

 

이런 식탐을 이용해 코, 하이파이브, 빵 등 특기를 연마 중이라는 호야는 먹을 것을 보다 편하게 얻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훈련을 직접 변형하고 있단다.

 

"내 간식은 내가 챙긴다옹!"

 

"'코'하면 손가락에 코를 가져다 대는 식으로 가르쳤는데 지금은 무작정 코를 들이대고 간식을 달라고 해요. 그 엉뚱함이 정말 귀여워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인 은빈 씨.

 

최근에는 '빵'하면 쓰러지는 것을 연습 중인데 호야가 간식에 눈이 멀어 빵이라고 말하기도 전에 픽 누워버리는 바람에 고전 중이라고 한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은빈 씨는 호야를 찾기 위해 온 가족이 나섰던 날을 떠올렸다.

 

녹아버린 채로 잠든 호야. (feat. 고양이 액체설)

 

간식 통만 흔들면 꽁꽁 숨어 있다가도 후다닥 뛰어온다는 호야. 그날은 아무리 간식 통을 흔들고 사료 소리를 내도 호야가 나오지 않았단다.

 

온 가족이 호야를 찾기 위해 집안을 샅샅이 뒤져 봤지만 한참이 지나도 호야는 나타나지 않았다.

 

가족들이 한눈판 사이 집 밖으로 나가 버린 것은 아닐까. 안 좋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그때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을 열었더니 문 앞에 호야가 있었다.

 

알고 보니 은빈 씨의 어머니가 뭔가를 가져오려고 지하실 문을 연 사이 호야가 지하실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껌딱지 냥이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moyahoya_0928'로 놀러오라옹!"

 

"간식 통이랑 사료 소리에 나오고 싶은데 문이 닫혀 있으니까 문 앞에서 울면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짠했어요. 그래서 밥을 좀 더 줬던 기억이 있네요"라고 은빈 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호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은빈 씨는 "호야야. 사고 쳐도 좋으니 아프지만 말고 오래오래 집사들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라며 "우리 집 막내로 찾아와줘서 너무 고마워"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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