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평 남짓 지하방엔 품종 고양이 45마리가...

2021.03.24 13:31:59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광주광역시 연립주택 지하방에 위치한 불법 고양이 번식장이 적발되고 품종묘 45마리가 구조됐다.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노트펫] 광주광역시에서 불법 고양이 번식장이 적발됐다. 햇볕도 제대로 들지 않는 좁은 지하방에서 품종 고양이들을 키우면서 온라인을 통해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한 연립주택 가정집에 광주시청 직원과 경찰,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들이닥쳤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제보자가 제공한 내용을 바탕으로 동물학대 정황과 그곳이 불법 번식장임을 확인한 뒤 고양이들을 구조하고 폐쇄하기 위해서였다.

 

광주광역시 연립주택 지하방에 위치한 불법 고양이 번식장이 적발되고 품종묘 45마리가 구조됐다.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보자는 굶주림과 좁은 사육 환경에서 발생한 질병은 말할 것도 없고 아기 고양이의 사체 이야기를 제보했다.

 

이에 따르면 업자는 한 케이지 안에 갓 출산하고 수유 중인 어미 고양이의 연이은 임신을 위해 수컷 고양이 세 마리를 같은 케이지 안에 뒀다. 수컷 고양이들은 젖도 떼지 않은 어린 고양이를 사지를 찢어 죽음에 이르게 했다.

 

마치 숫사자가 다른 사자의 새끼들을 물어 죽이는 행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 행동을 보인 것이었다.

 

4평 남짓한 좁은 연립주택 지하방에서 발견된 고양이는 45마리에 달했다. 각양각색의 품종묘들이었다.

 

생산업 등록을 하지 않은 불법 번식장인 것은 물론 그렇게 번식시킨 고양이들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해 온 것도 확인했다. 홍보 외에 판매는 오프라인으로 하도록 돼 있는 동물판매업 규정도 위반했다.

 

광주광역시 연립주택 지하방에 위치한 불법 고양이 번식장이 적발되고 품종묘 45마리가 구조됐다.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번식업자는 그 고단한 출산 후에 휴식도 주지 않은 채 연이은 임신을 시도한 것"이라며 "번식업자는 이미 기존에도 무허가 번식을 하다 적발된 적이 있는 상습범이었다"고 성토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번식업자를 무허가, 무등록 상태로 생산과 판매를 한 행위와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판매를 통해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보고 조세범처벌법 위반으로 국세청에 신고키로 했다.

 

고양이 45마리는 번식업자로부터 격리조치됐고, 일단은 연계병원에서 안정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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