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마리씩`..병원에 아픈 새끼들 모두 데려간 길냥이
2021.03.29 16:17:45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데일리사바에 아픈 새끼고양이를 병원에 데려온 길고양이 기사가 실렸다.
[출처: 터키 일간지 데일리사바 갈무리]
[노트펫] 또 터키 어미고양이가 병원에 아픈 새끼고양이를 데려가서 화제가 됐다. 길고양이가 아픈 새끼고양이들을 이틀에 걸쳐 한 마리씩 일반병원에 데려와서, 새끼고양이들이 치료 받았다고 터키 일간지 데일리사바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이즈미르 서부 카라바글라에서 황색 고양이가 지방정부 보건부가 운영하는 병원에 새끼고양이 한 마리를 물고 왔다. 병원 직원이 사무실에 돌아와 보니,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가 직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 직원은 “우리는 이 고양이와 친숙하다. 이 고양이는 근처를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로, 우리는 밥과 물을 주곤 했다. 다만 우리는 새끼고양이를 낳은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직원이 밥과 물을 챙겨준 후 환자들을 보러 가자, 어미고양이는 직원을 따라다니면서 계속 울었다. 직원은 이 고양이가 왜 이러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일단 새끼고양이를 어미가 데려온 그대로 뒀다.
다음날 어미고양이는 2번째 새끼고양이를 데려왔다. 하루에 한 마리씩 새끼고양이들을 데려와서, 새끼고양이는 모두 2마리로 늘어났다. 직원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새끼고양이들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봤다. 새끼고양이들은 모두 눈을 감고 있었다.
직원은 혹시나 싶어서 새끼고양이들을 의사와 간호사에게 보였다. 수의사는 아니지만, 의사는 새끼고양이 2마리가 눈병에 감염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어미고양이가 평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직원에게 새끼고양이들을 치료해달라고 도움을 청한 것이다!
의사는 응급처치로 새끼고양이들을 치료했고, 새끼고양이들이 얼마 후 눈을 떴다. 병원 의료진은 지방정부 산하 동물 당국에 고양이 가족을 부탁했다. 수의사가 새끼고양이들의 눈병을 정식으로 치료했고, 눈병은 완치됐다.
당국은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들을 입양 보낼 계획이다. 어미고양이의 모성애과 기지 덕분에 새끼고양이들이 치료 받았고, 이제 좋은 집사까지 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경 코로나19로 정신없는 병원 응급실에 어미고양이가 아픈 새끼고양이를 물고 찾아왔다. [출처: Twitter/ ozcanmerveee]
터키 병원에 도움을 청한 어미고양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반인 지난해 4월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 있는 한 병원에 삼색고양이가 새끼고양이를 물고 찾아와서 화제가 됐다.
당시 어미고양이는 코로나19로 정신 없던 병원 응급실에 새끼고양이를 물고 와서, 새끼고양이를 계속 들어다 놨다 하면서 도움을 청했다. 현명한 어미고양이 덕분에 새끼고양이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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