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귀가 반기던 댕댕이의 변심..`냥이 간식 폭식하고 자숙 중`
2021.04.05 15:42:3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항상 견주 귀가를 반겨주던 반려견이 평소와 다르게 견주의 귀가를 외면한 이유가 고양이 간식을 훔쳐 먹었기 때문이라고 일본 온라인 매체 그레이프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검은 고양이와 반려견 ‘로크’를 돌보는 집사는 로크를 산책시킬 때마다 항상 신경 써야 했다. 식탐이 있는 개 로크는 길바닥에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집사는 로크가 쓰레기를 뱉어낼 때까지 로크와 오랜 실랑이를 벌이곤 했다.
하지만 로크는 집사가 귀가할 때마다 반겨주는, 다정다감한 개다. 도도한 검은 고양이와 달리 로크는 항상 집사를 마중 나왔다.
그런데 최근 집사가 집에 돌아왔는데도 로크가 케이지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집사는 로크가 어디 아픈 건 아닌지 걱정돼서 자세히 살폈다. 로크가 아프진 않은 것 같았다.
그 이유는 다른 방에서 밝혀졌다. 보호자는 지난 3일 트위터에 “귀가를 항상 반겨주던 개가 개집에서 나오지 않은 사진과 그 이유를 보여주는 사진”이라며 사진 2장을 공유했다.
2번째 사진에 갈가리 찢어진 고양이 간식 봉지가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로크는 짜먹는 고양이 간식을 집사와 고양이 몰래 훔쳐 먹고, 집에 돌아온 집사에게 혼날까봐 집사를 피해 숨은 것이다.
7만 명 가까운 네티즌이 이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한 네티즌은 “공범(고양이)이 있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집사는 단호하게 “개의 단독 범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른 네티즌은 “정신없이 먹은 뒤에 정신이 번쩍 든 느낌이다.”라고 폭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고양이 미각이 발달해서 고양이 간식이 더 맛있게 만들어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며 로크를 감쌌다.
보호자는 포장지를 잘못 삼켜서 배탈이 날까봐, 삼킨 포장지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뜯어진 포장지를 일일이 맞춰봐야 했다. 다행히 삼킨 포장지는 없었다. 로크는 고양이 간식을 무려 23개나 남김없이 해치웠다.
가장 큰 피해자는 고양이다. 집사는 댓글에 “피해를 입은 고양이와 반성하지 않는 개”라며 사진 한 장을 더 공개했다. 사진에서 로크는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고양이는 마치 책임자 처벌과 사태 해결 및 배상을 촉구하듯 집사를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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