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이가 주저앉아 세상 잃은 표정 지은 이유..'설치기사님들이 안 놀아줘'
2021.04.07 16:08:06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이사한 집으로 설치기사님들이 줄줄이 들어오자 강아지는 놀아 줄 사람이 많아졌다며 신나 했다. 하지만 곧 기쁨은 슬픔으로 바뀌고 마는데.
최근 보호자 지아 씨는 새 집으로 이사를 했다. 정리할 것도 많고 다시 설치해야 하는 것도 많아 지아 씨는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사를 한 지 이틀째 되던 날, 이런저런 수리기사님들께서 집으로 오셨다.
갑자기 집에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오자 강아지 '낭이'는 자신과 놀아줄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했는지 즐거워했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와 바쁜 일 때문에 설치기사님들은 낭이와 놀아줄 수 없었고, 볼 때마다 인사를 해주는 게 최선이었다.
지아 씨에게 예쁨을 받으며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에 자신이 있었던 낭이는 설치기사님들이 그런 자신을 두고 휑하니 지나가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린 낭이는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설치기사님들을 바라봤다.
당장이라도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 날 두고 일을 할 수가 있어요. 놀아줘야지. 예쁘다고 해줘야지"라고 말을 할 것만 같다.
지아 씨는 "이날 낭이는 수리기사님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 몹시 삐져 있었어요"라며 "앉은 자세랑 표정이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론 짠해 보여서 카메라를 들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도 자기랑 안 놀아준다거나 비가 많이 와서 산책을 못 가면 저런 표정으로 앉아 있어요"라며 "심하게 삐지면 등을 돌려 벽을 쳐다보고 있고 불러도 대꾸도 안 해줘요"라고 덧붙였다.
이제 곧 5개월 차에 접어든다는 낭이는 활발한 성격에 자기주장이 강한 멍멍이다.
노는 것을 한창 좋아할 나이라 노즈워크나 터그 놀이 등에 관심이 많은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고양이 낚싯대 장난감이란다.
이것만 있다면 하루 종일도 놀 수 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요즘에는 열심히 개인기를 연마하고 있는데 앉아, 기다려, 손, 엎드려를 마스터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단다.
최근 낭이는 견생 처음 애견카페를 찾았다. 사람뿐 아니라 강아지 친구들에게도 관심이 많았던 낭이는 함께 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어떻게 친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지 잘 몰랐던 탓에 꽤나 애를 먹었다고 한다.
"나름대로 놀자고, 친하게 지내자고 잔망을 부리고, 깝죽거리는데 다른 강아지들이 싫다고 하니까 저한테 쪼르르 달려와서 안겼어요"라며 "그때도 딱 삐진 표정과 자세를 하고 있었어요"라고 말하며 지아 씨는 웃어 보였다.
낭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이제는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사랑스럽고,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낭이야"라며 입을 연 지아 씨.
지아 씨는 "내가 처음이라 아직 모르는 게 많고 실수한 적도 많을 거야"라며 "그런데도 다 이해해 주는 것 같고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마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낭이 아프지만 말고 평생 내 옆에서 행복하게 살자"라며 "더 좋은 내가 되려고 노력할게. 진짜 너무 사랑해"라고 애틋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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