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양한 반려견 보고싶다며 사진 게시했다가 역풍 맞은 정치인
2021.04.13 14:29:09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아들의 알러지 때문에 파양한 반려견이 보고싶다며 사진을 게시한 미국의 정치인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뉴욕 시장 선거에 뛰어든 대만계 앤드류 양(Andrew Yang).
앤드류 양은 지난 11일 미국의 반려동물의날(National Pet Day)을 맞아 자신의 트위터에 반려견과 다정하게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해맑게 웃고 있는 말티즈나 말티즈 사촌인 허배너즈(Havanese) 계열의 흰색 반려견. 반려견을 번쩍 안아올리고 활짝 웃는 앤드류 양도 행복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 모습에 오히려 질타가 쏟아졌다. "어릴 땐 데려왔다가 꼬마 녀석에게 알러지가 생기는 바람에 보내야 했던 우리집 강아지 그리즐리. 보고 싶다 그리즐리야!"라고 써놓은게 화근이었다.
"나라면 반려동물의날에 파양보다는 아이들에게 알러지약을 줬다는 이야기를 하겠다", "나도 고양이 알러지가 있고 40년 동안 고양이를 키워왔다. 반려동물은 가족이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버리지 마라", "뭐라든 버린 거다" 등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이같은 질타에 앤드류 양의 부인 이블린 양이 그리즐리의 최근 모습을 공개하면서 우리와 같이 살지는 않지만 언제까지나 자신들 마음 속에 있을 것이고 그리즐리도 찾아갈 때마다 반겨준다고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혹자는 그리즐리는 가족이 아니라 손님들을 반겨하는 것이라고, 혹자는 그리즐리가 가족이 돌아온 줄 알고 기뻐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이같은 질타에 앤드류 양은 결국 다음날인 1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아가며 자세히 해명해야 했다.
이에 따르면 앤드류와 이블린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 그리즐리를 입양했다. 이후 태어난 아들이 알러지성 호흡기 질환을 앓았고, 아내 이블린은 그것이 그리즐리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단다.
앤드류 양은 기자회견에서 "반려견과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그리즐리를 왜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앤드류 양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아직도 그리즐리가 내 마음 속에 남아있다"고 답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박은석이 반려동물 파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대중의 시선을 받는 이들에게 반려동물 파양은 도움이 되기 힘들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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