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몸이 아픈 관계로..." 남의 집 앞에 메모와 함께 버린 고양이 2마리

2021.04.14 14:51:21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몸이 아파서 키우지 못하게 됐다는 메모와 함께 남의 집 앞에 이동장째 유기된 고양이 2마리가 동물보호소에 왔다.

 

지난 13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성리의 한 약국 앞에서 고등어태비 코숏 고양이 2마리가 발견됐다. 

 

 

이동장 안에 들어 있던 고양이들은 몸무게 5킬로그램 안팎으로 둘다 2017년, 올해 4살로 추정됐다. 온순하고 소심한 녀석들이었다. 

 

주인이 써서 넣은 메모도 발견됐다. 

 

메모에는 "안녕하세요! 제가 몸이 아픈 관계로 애기들을 보살피지 못하는 환경이 되어 보냅니다"라며 "예쁘게 봐 주시고 사랑스럽게 키워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 

 

 

또 "집에서도 낯선 사람이 방문하면 숨어요. 낯을 많이 가려요. 둘다 애교는 많아요"라는 말이 덧붙여져 있었다. 

 

동물보호소 측은 "어이없는 편지와 함께 남의 집 앞에 버리고 갔다"며 "CCTV를 확보해 경찰에 유기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차라리 다른 입양처를 알아봤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메모였다. 


공고기한은 오는 23일까지이고, 영일동물플러스(054-262-8295)에서 보호한다. 공고 기한이 지나면 소유권이 포항시로 이전되며, 입양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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