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마음에 든다옹"..특식 준 집사 독점하려 아깽이들 데려온 길냥이

2021.04.14 14:53:08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캣대디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특식에 마음을 뺏긴 어미 길냥이는 이후 아기 고양이들을 데리고 그의 집을 다시 찾았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특식을 준 캣대디가 마음에 들어 정식 집사로 삼으려 한 어미 길냥이를 소개했다.

 

대만에 거주 중인 쿠오다바오는 전부터 꾸준히 동네 길냥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해 11월 초, 처음 보는 길냥이가 집으로 찾아왔다.

 

 

고정적으로 집에 오는 고양이들과 데면데면한 것을 보니 누구와 함께 온 게 아닌, 제 발로 찾아온 것 같았다.

 

그는 삐쩍 마른 녀석을 보고 그간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을 걸 걱정해 특식을 준비했다.

 

 

쿠오다바오는 직접 찐 생선의 뼈를 깨끗하게 발라 먹기 좋게 뜯어 녀석에게 줬다. 입에 맞았는지 길냥이는 그릇을 싹싹 비웠다.

 

 

준비한 특식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를 또 찾아온 녀석은 2~3일 만에 경계심을 풀고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조르기까지 했다. 쿠오다바오는 녀석에게 '량량'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이렇게 집사로 간택되는 걸까' 싶었을 때 녀석은 갑자기 사라졌다. 그는 량량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량량이 돌아왔다. 녀석은 5마리의 아기 고양이들과 함께였다.

 

 

졸지에 6마리의 고양이를 떠맡게 된 쿠오다바오는 한층 바빠졌지만 녀석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즐겼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이어질 줄 알았던 어느 날 외출을 했던 길냥이 가족이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걱정이 된 그는 동네를 돌며 녀석들을 찾아봤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했고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랐다.

 

며칠 뒤 량량은 가장 덩치가 작던 아깽이 한 마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는지 상태가 안 좋아 보였고 량량은 감기 증상을 보였다.

 

 

그는 량량과 아깽이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게 하고 녀석들의 진짜 집사가 되어 주기로 결심했다. 아깽이에게는 '샤오라오수'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길냥이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량량은 외출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 그는 단호하게 막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량량은 집냥이 생활에 완벽히 적응하게 됐다. 샤오라오수는 낯가림이 심해서 그런지 맨날 숨어서 쿠오다바오를 지켜보기만 했지만 다행히 그의 집을 제 집처럼 생각하는 듯했다.

 

 

쿠오다바오는 "량량과 샤오라오수와 가족이 되어 너무 행복하다"며 "녀석들도 이제 이곳 생활에 익숙해졌고 집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아깽이들이 살아만 있어 줬으면 좋겠다"며 "모두와 함께 하지 못한 게 너무 마음 아프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좀 더 빨리 집냥이가 되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앞으로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길냥이였던 아이들은 외출을 하려고 하는데 이걸 막는 게 좋을지 허락을 해줘야 하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이젠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것만 잔뜩 먹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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