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두곤 못 간다옹"..출근하는 집사 보고 대성통곡하는 냥이

2021.04.14 16:34:14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최애 집사가 출근하는 모습을 본 고양이는 문 앞에 서서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고양이 '도리'에게는 4명의 집사가 있다. 그중 도리가 가장 좋아하는 최애 집사는 큰 언니 집사다.

 

가족들이 외출할 때와 외출하고 돌아올 때면 항상 문 앞까지 나가 인사를 한다는 마중 냥이 도리.

 

집에 다른 집사들이 있어도 최애 집사 못 잃어..

 

하지만 최애 집사가 외출을 하려고 할 때면 대성통곡을 하며 못 나가게 막으려 한단다.

 

최근에도 큰 언니 집사가 출근을 하려고 하자 도리는 가지 말라고 매달렸다.

 

회사에 가는 것보다 도리와 함께 노는 게 훨씬 좋지만 현생을 포기할 순 없는 법.

 

큰 언니 집사가 무거워진 발을 억지로 옮겨 현관까지 나왔을 때 도리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문에 매달려 '왜에엥'하고 우는 도리. 슬픔이 가득한 얼굴과 애처로운 목소리에 큰 언니 집사는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가뜩이나 힘든 출근길이 도리로 인해 더 힘들어져 큰 언니 집사는 매일 아침, 혼자만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단다.

 

도리의 작은 언니 집사 다니 씨는 "유독 저희 언니한테 더 심하게 매달리는 편이에요"라며 "항상 같이 놀아주다가 나가려고 하니 더 그런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2살 된 도리는 가족들의 배웅과 마중을 책임지는 집 안의 공식 마중 냥이이지만 많이 살가운 편은 아니란다.

 

마중은 나가주겠지만 만지는 건 안 됨!

 

나갔다 들어오면 자다가도, 캣폴 위에 있다가도 후다닥 뛰어와서 만져달라고 발라당 드러눕는데 딱 그때뿐이라고.

 

평소에는 스킨십도 안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도 안 좋아해서 안으려고 하거나 카메라를 들면 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한단다.

 

"찍지 마! 찍지 말라구!"

 

4명의 집사와 돌아가면서 놀 정도로 활동적인 도리는 사실 어렸을 때만 해도 몸이 좋지 않아 수술을 2번이나 했다.

 

5개월 때쯤 발정이 일찍 온 줄 알고 병원에 갔다가 큰 종양이 장기들을 누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히 일찍 발견하기도 했고 악성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을 피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앞으로는 안 아플 거다옹!"

 

이만한 게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리는 먹은 것을 게워내고 설사를 해서 또 병원을 가게 됐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개복을 해야 한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말에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개복만큼은 피하고 싶었지만 과거 종양이 있었던 터라 수의사 선생님은 정밀 검사를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권했고, 이에 가족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도리를 맡겼다.

 

"간식이 없어도 집사들이 많이 놀아주니까 괜찮다옹!"

 

검사 결과는 IBD, 고양이 염증성 장질환이었다. 이로 인해 도리는 간식을 먹을 수 없게 됐다.

 

가족들의 사랑과 강한 의지로 두 차례의 수술을 이겨낸 도리는 현재 밥도 잘 먹고, 잘 놀며 즐거운 냥생을 보내고 있다.

 

귀여운 도리는 자라서 귀여운 도리가 됩니다?!

 

비록 스킨십 면에 있어서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만 부르면 '꽥'하고 대답도 잘 하고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집 안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도리가 집에 온 뒤로 가족들이 더 화목해지고 행복해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한 다니 씨.

 

"도리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언제든 '@doryddory'로 놀러오라옹~"

 

다니 씨는 "사랑하는 도리야. 아파서 맛있는 것도 못 먹고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속상해"라며 "그럼에도 항상 밥도 잘 먹고 잘 놀아줘서 너무 고마워"라고 전했다.

 

이어 "평생 도리 하고 싶은 거 다 해. 이번 생은 집사가 지켜줄게"라며 "도리는 항상 귀엽고 건강하기만 하면 돼. 사랑해 도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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