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밥 대접해도 위협한 성깔 길냥이..`이젠 랜선집사 거느린 스타`
2021.04.14 17:05:3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길고양이 타이거의 3단 분노. 밥을 줘도, 쓰다듬어도 타이거는 이빨을 보이며 성질을 부렸다.
[출처: TikTok/ seitsuki]
[노트펫] 성난 표정으로 인터넷 스타덤에 오른 고양이들은 꽤 있다. ‘앵그리 캣’ 카테고리가 따로 생길 정도다.
한 길고양이가 밥을 준 은인을 끝까지 위협한 성깔 덕분에 집사도 얻고 네티즌의 사랑도 받았다. 영국 여성이 자신을 위협한 길고양이와 친해지기까지 오랜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길고양이가 인터넷 스타가 됐다고 미국 ABC방송 아침 TV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아나스타샤는 집 근처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곤 했다. 아나스타샤가 밥을 준다는 것을 아는 길고양이들은 그녀의 집을 찾아와서 그녀에게 친근하게 굴며 거침없이 식사 대접을 요구했다.
그런데 길고양이 ‘타이거’는 다른 길고양이들과 달랐다. 타이거는 아나스타샤를 볼 때마다 이빨을 드러내며 성질을 부리고 경계했다. 타이거는 먹을 것을 다 받아먹으면서도 경계의 끈을 끝까지 늦추지 않아서, 그녀의 눈길을 끌었다.
그녀를 위협하듯 인상을 쓰고 이빨을 드러냈지만, 그녀는 타이거가 전혀 무섭지 않았다. 처음에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사람을 그토록 경계한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타이거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기다려줬다. 그녀는 타이거가 다른 길고양이보다 더 약하단 사실을 눈치 챘지만, 가까이 오는 것을 거부하는 타이거 때문에 도울 수 없었다.
타이거는 항상 그녀를 보면 위협하면서도, 다른 길고양이들과 달리 매일 그녀의 집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녀의 집 창가 아래에서 밤을 보냈다. 추운 밤에도 빠짐없이 찾아왔다.
그래서 그녀는 고양이 집을 조립해서 창가 아래 설치했다. 경계심 강한 타이거가 그 집에 발도 들여놓지 않을 거란 생각에 긴장됐다. 그러나 타이거는 다음날 바로 그 집에 입주해서, 그녀는 하늘을 날 듯 기뻤다!
그리고 피난처를 구한 타이거는 안정을 찾았는지 그녀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아나스타샤는 타이거를 깊이 사랑하게 됐다. 그녀가 세든 집 주인은 반려동물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그녀는 정작 고양이를 키우지 못해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데 만족했다.
그녀는 타이거를 입양할 수 없다면, 좋은 집사를 찾아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고양이 보호소에서 타이거를 데려간 후, 아나스타샤는 타이거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는 집 주인에게 연락해서 고양이 입양 허락을 얻어냈고, 마침내 타이거를 입양했다!
타이거는 입양 첫날 그녀의 집에서 소파 구석에 숨어서 보냈다. 새 집에 익숙해진 후, 타이거는 집사의 곁으로 다가와서 집사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타이거의 입양 과정을 틱톡을 통해서 지켜본 네티즌들은 모두 타이거의 랜선 집사가됐다. 아나스타샤는 지난 10일 틱톡에 입양 8주차에 접어든 타이거의 영상을 공개했다. 타이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에 랜선 집사들은 함께 기뻐했다.
타이거의 틱톡 영상은 10만회 안팎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아나스타샤의 틱톡 팔로워도 타이거의 인기 덕분에 120만명으로 늘어났다. 타이거 입양 스토리는 지난 3월말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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