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10명 중 3명 파양하고픈 적 있었다..이유 1위는 문제행동

2021.04.22 14:29:04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반려동물가족 10명 중 3명은 한 때 파양을 고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 훼손과 짖음 등 문제행동이 가장 큰 이유였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64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 여부, 반려동물 관련 제도·법규 인식, 동물학대에 대한 태도, 반려동물 입양과 분양 등 8개 분야 75개 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결과 반려동물 양육률은 전체 응답자의 27.7%로 전국적으로 638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591만 가구)보다 47만 가구 증가했다. 2019년 전국 평균 가구원수 2.4명을 고려할 때 1530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반려가족 1500만 시대가 빈말은 아닌 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638만 가구 중 521만 가구는 반려견 602만 마리(81.6%)를, 반려묘는 182만 가구에서 258만 마리(28.6%)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양육비용으로 반려견은 17만6000원, 반려묘는 14만9000원이 들었고, 햄스터·토끼·앵무새 등은 2만6000원 들어갔다. 

 

반려동물의 입양경로는 지인 간 거래(무상 57%, 유상 12.1%)가 69.1%로 가장 많았다. 펫숍 등 반려동물 관련 영업자 이용이 24.2%, 동물보호시설 입양은 4.8%로 나타났다. 입양 비용은 강아지는 평균 44만원, 고양이는 평균 43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반려견 소유자의 준수사항 즉, 펫티켓 인지비율은 61.2%로 전년(49.4%) 대비 11.8%p, 준수 정도는 68.42%로 전년(62.9%) 대비 5.5%p 높아졌다. 하지만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이들이 보는 반려견 소유자의 펫티켓 준수 정도는 22.4%로 낙제 수준이었다.

 

반려동물 소유자 의무교육 도입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은 86.7%로 2019년 74.8%보다 11.9%p 증가했다. 반려동물 소유자는 83.8%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전년 대비 21.2%p 상승했다. 

 

응답자 28.1%는 키우는 반려동물을 양육포기 또는 파양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31.4%)이 여성(24.1%)보다 높았다.

 

'물건 훼손, 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 응답이 29.4%로 가장 높았다.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가 20.5%로 그 뒤를 이었다.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 18.9%,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함' 14% 순으로 조사됐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나 KBS2TV '개는 훌륭하다'와 같은 행동교정을 다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또 동물병원비가 반려동물 양육에서 가장 큰 부담이 된다고 알려진 가운데 그렇다고 결정적 파양 이유는 아닌 셈이다. 


동물학대행위 목격시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질문에 '국가기관(경찰, 지자체 등)에 신고한다'(53.4%), '동물보호 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한다'(48.4%), '학대자에게 학대를 중단하도록 직접 요청한다'(23.4%) 순으로 나타났다.

 

동물학대 처벌 수준에 대해선 현재 동물학대 처벌 수준에 대해 '약함' 응답이 48.4%로 가장 높고, '보통' 40.6%, '강함' 11.0% 순이었다. 절반 넘는 응답자가 '법적 처벌 필요'이 필요하다고 봤고, 특히 '동물을 물리적으로 학대하는 행위(구타, 방화 등)'는 96.3%가 처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무관용 처벌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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