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든 남편에게 맞선 댕댕이..아내 살리고 위독 소식에 도움 쇄도

2021.04.23 14:45:4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중상을 입은 직후 경찰에게 희미하게 웃어보인 개 포피뇨. 발민타스 수자 경관도 개와 고양이를 기르기 때문에 포피뇨의 치료를 위해서 애썼다. [출처: 발민타스 수자]

 

[노트펫] 가정폭력에 희생된 반려견에게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다. 브라질에서 아내의 반려견이 가정폭력을 당한 아내와 손주들을 지키려고 남편에게 맞서다가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편인 62세 남성이 지난 19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州) 시골마을에서 말다툼 끝에 아내(58세)와 10대 손주들을 칼로 위협했다. 그러자 아내가 기르는 믹스견 ‘포피뇨’가 아내와 손주들을 지키기 위해서 남편 앞을 막아섰다. 남편은 칼로 네 차례나 포피뇨의 가슴과 배를 찌르고 도망쳤다.

 

포피뇨는 중상을 입었지만, 경찰을 보고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서, 경찰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현장에 출동한 발민타스 수자 경관은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손주를 위협한 순간 개가 보호본능으로 나서서 4번이나 찔렸다. 포피뇨는 진정한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동물병원에서 치료 받는 포피뇨를 안쓰럽게 바라봤다.

[출처: 수의사 카이오 산토스 하벨로]

 

동물병원도 많지 않은 시골마을이라서, 포피뇨의 중상을 치료할 전문 동물병원이 없었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72㎞ 떨어진 도시 몬치스클라루스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카이오 산토스 하벨로 수의사는 포피뇨의 기사를 접하고 감동해서, 치료를 제안했다.

 

   수의사 카이오 산토스 하벨로와 포피뇨. 포피뇨는 회복 중이지만,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아내는 서둘러 72㎞ 떨어진 동물병원에 포피뇨를 데려갔다. 수의사는 포피뇨의 상처를 소독하고 수술했지만, 가슴과 복부 천공으로 인해서 감염 위험이 있었다. 수의사는 포피뇨가 몇 시간 늦게 도착한 탓에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포피뇨는 소염제, 항생제, 진통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열흘 후 퇴원할 예정이다. 수의사는 포피뇨가 살아남아서 퇴원한 후에도 운동능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염려했다.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 포피뇨.

 

경찰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포피뇨를 돕겠다는 연락이 쇄도해, 경찰이 견주와 연결시켜주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18시간 추적 끝에 지난 20일 남편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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