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냥의 정석'..옆에 착 붙어 아기 집사 옹알이 들어주는 '쏘스윗' 치즈냥
2021.05.06 16:41:59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아기 집사가 옆으로 다가와 옹알이를 하자 치즈 냥이는 옆에 딱 붙어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어줬다.
최근 여집사는 딸 윤슬이와 함께 방에서 책을 보며 놀고 있었다. 그때 고양이 '덩이'가 슬그머니 방 안으로 들어왔다.
밖에서 혼자 만의 시간을 보내며 잘 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심 집사들과 함께 놀고 싶었던 모양이다.
집사들이 잘 보이는 곳에 엎드려 얌전히 그들을 쳐다보고 있는 덩이를 본 윤슬이는 얼른 덩이 옆으로 갔다.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옹알이를 하는 윤슬이. 이걸 누르면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덩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듯한데.
윤슬이의 옹알이가 시작되자 덩이는 옆에 딱 붙어 묵묵히 아기 집사의 말을 들어줬다.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하는 것처럼 제법 진지한 표정이다.
그렇게 둘은 한참을 옆에 착 붙어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이 모습을 보며 여집사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여집사님은 "평소에도 저랑 아이랑 둘이 놀고 있으면 덩이가 방으로 들어와요"라며 "자기도 예뻐해달라고 그러는 게 아닌가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덩이를 워낙 좋아해서 어설프지만 궁디팡팡도 해주고 뽀뽀도 해주고 그래요"라며 "아이가 많이 귀찮게 하지만 않으면 덩이는 늘 가만히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3살이 된 덩이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남집사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에 모습을 드러냈다.
추운 겨울날 칼바람을 뚫고 가게 안으로 들어온 덩이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에 남집사는 덩이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고 임시 거처를 만들어 돌봐주기로 했다.
처음 덩이를 데리고 간 건 남집사와 동업을 하는 친구분이었다.
1년 좀 안 되게 덩이를 돌봐준 친구분은 예비 신부가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 함께 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고 그렇게 남집사는 덩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낯선 환경임에도 금세 적응한 덩이는 성격이 무던하고 착한 냥이로 성장했다.
집사들에게 한 번도 하악질을 해본 적 없고 냥이들이 만지면 싫어하는 부위인 발바닥이나 배를 만져도 골골송을 부를 정도로 순둥이라고.
취미는 캣타워나 베란다에서 바깥 구경하기, 택배 박스가 올 때마다 들어가 보기, 새로운 비닐봉지가 보이면 머리 넣어보기 등 여느 고양이들과 다름없다는데 개그감이 타고 나서 뭘 해도 귀엽고 웃기단다.
너무 얌전해서 집사들이 걱정할 만한 거리를 만들지 않는다는 덩이가 딱 한 번 사고(?)를 친 적이 있다는데.
"덩이가 주방 쪽은 잘 오지 않아서 가스레인지에 뭘 올려놓고 잠깐 다른 걸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덩이가 가스레인지 쪽에서 호다닥 내려오는 거예요. 무슨 일인가 보니까 그 근처에서 기웃거리다 수염이 닿았나 보더라고요"라고 여집사는 설명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어 집사들은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
덩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여집사는 "덩군.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형, 누나, 동생이랑 재미있게 지내자"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동생 때문에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해"라며 "그래도 늘 든든하게 누나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덩군"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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