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안 찍겠다는 고양이 멱살 잡고 끌고 온 인절미 형님

2021.05.14 15:07:2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가족사진 찍기 싫어한 고양이의 멱살을 잡고 끌고 온 골든 리트리버(노란 원). 보호자 첸 씨는 반려견 덕분에 가족사진 찍기에 성공했다. [출처: TikTok/ dannerchen01]

 

[노트펫] 반려견이 가족사진 찍길 거부한 고양이를 멱살 잡듯이 물어온 틱톡 동영상이 화제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첸 씨는 중국에서 상점을 운영하면서 고양이 ‘샤오바오’와 골든 리트리버 3마리를 기른다. 첸 씨가 평소 넷의 사진을 즐겨 찍다보니, 골든 리트리버들은 “웃어.”, “카메라 봐.”, “앉아.”, “움직이지 마.” 등을 알아듣는다.

 

덩치 작은 고양이가 대형견들에게 치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반려견들이 말썽꾸러기 샤오바오 뒤치다꺼리를 한다. 고양이가 상점 밖으로 가출하려고 해서 첸 씨가 “들어오라고 불러라.”라고 말하면, 반려견이 귀신같이 알아듣고 고양이의 머리를 살짝 물어서 상점 안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영상에서 보호자가 상점 앞 계단에서 가족사진을 찍자고 제안하자, 골든 리트리버 셋은 카메라 앞에 정자세로 포즈를 취했지만 고양이는 상점 안으로 도망친다.

 

그러자 골든 리트리버 하나가 상점 안으로 들어가서 마치 멱살을 잡듯 고양이를 물어온다. 보호자가 “놔줘.”라고 말하자, 골든 리트리버는 고양이를 바로 풀어준다. 고양이는 댕댕이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지만, 카메라를 외면하며 불만이 가득하다.

 

보호자가 “샤오바오 카메라 좀 봐.”라고 말하자, 놀랍게도 양옆의 골든 리트리버들이 고양이 옆에 바짝 붙어서, 시키는 대로 하라는 듯 앞발로 고양이를 두드린다. 특히 골든 리트리버 ‘환환’이 고양이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무언의 압력을 넣는다.

 

   발 치우라고 몸을 흔드는 고양이(노란 원). 고양이 양옆의 골든 리트리버들이 앞발로 고양이를 치면서 카메라를 보라고 압박했다.

 

물론 샤오바오는 끝까지 카메라를 보지 않고 고집을 부렸지만, 멋진 가족사진이 완성됐다. 네티즌들은 골든 리트리버들이 아주 똑똑하다고 감탄하면서 폭소했다. 한 네티즌은 “말 안 듣는 여동생 잡아온 거 같음 ㅋ ㅋ ㅋ”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은 “개조차 중국어를 이해하는데 나는 모르겠다.”고 농담했다.

 

일부에서는 골든 리트리버가 고양이 머리를 무는 방식을 걱정했다. 고양이가 위험해 보인다는 우려다. 이에 첸 씨는 골든 리트리버들이 고양이를 아프지 않게 살짝 문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고양이가 반려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어서, 개들에게 군림한다고 답했다.

 

평소에는 고양이가 댕댕이들을 골려서, 고양이가 반려견의 장난감을 뺏어가도 댕댕이들은 인상만 쓸 뿐 그대로 두는 순둥이들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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