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라옹!"..아깽이 입에 문 채 가정집 문 뚫고 들어온 어미 길냥이

2021.05.18 13:53:09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아깽이와 편안한 곳에서 생활하고 싶었던 어미 고양이는 가정집 문에 달아둔 철망을 뚫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18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아깽이를 입에 문 채 가정집 문을 뚫고 들어온 어미 길냥이의 사연을 전했다.

 

말레이시아 페낭주에 거주 중인 민디는 몇 달 전 집 주변에서 길냥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녀석은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는지 부쩍 말라 있었다. 민디는 그런 길냥이를 딱하게 여겨 사료를 챙겨줬다.

 

길냥이는 점점 그녀의 집을 방문하는 횟수를 늘리더니 서서히 민디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민디는 그런 녀석를 위해 주차장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고 밥도 꼬박꼬박 챙겨줬다.

 

허겁지겁 밥을 먹는 길냥이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민디의 반려묘.

 

그러던 중 그녀는 길냥이의 배가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른 것을 발견했다. 민디는 녀석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산실을 만들어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미 냥이는 총 3마리의 아깽이를 출산했는데 그중 살아남은 건 단 한 마리뿐이었다.

 

 

녀석은 하나 남은 아기 고양이를 살뜰히 챙겼고 민디는 길냥이 가족이 집 주차장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해줬다.

 

길냥이 가족이 머물 곳을 마련해 준 민디.

 

매번 주차장에서 시간을 보내던 어미 냥이가 어느 날 민디의 집 앞에 나타났다. 평소와 다른 녀석의 행동에 그녀는 카메라를 켰다.

 

한참 문 앞을 서성거리던 어미 냥이는 뭔가를 결심한 듯 아깽이를 입에 물고 문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문에 나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때부터 녀석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아깽이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와 함께 지낼 곳을 물색했다. 가족들이 다시 주차장으로 데려다 놓아도 다시 침입했다.

 

민디는 "이미 집에 고양이들이 4마리나 있어서 녀석들을 들이는 게 쉽지 않다"며 "서로에게 스트레스만 줄 것 같아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이라 반대하고 있다"며 "일단은 주차장에 마련해 준 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이미 가족이나 다름없다", "합사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어미 냥이가 집 안으로 들어오려는 것을 보면 가족들을 많이 신뢰하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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