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생겨 못 키운다고 버려진 냥이..'입양 후 육아냥으로 활약 중!'
2021.06.17 16:05:45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전집사는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반려묘를 버렸다. 그 냥이는 새 가족을 만난 뒤 그곳에서 프로 육아냥으로 활약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전집사에게 버림을 받은 뒤 새 가족에게 입양돼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고양이 '루비'를 소개했다.
대만 타이베이시에 거주 중인 집사 첸 씨는 3년 전 고양이를 가족으로 들이기 위해 알아보던 중 3살 된 냥이 루비를 만났다.
루비는 전집사가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버린 유기묘였다. 전집사는 녀석을 반려동물 미용실에 맡긴 뒤 찾으러 가지 않았고 이후 임시보호자 양샤오좡을 만나 임시보호처로 이동했다.
양샤오좡과 함께 살고 있는 임시보호 냥이들 중 가족으로 들일 냥이를 찾던 첸 씨 부부는 한눈에 루비에게 반했다. 그렇게 그들은 가족이 됐다.
처음 첸 씨네 집에 왔을 때 루비는 버림받았던 기억 때문인지 분리불안 증세를 보였다. 집사가 같은 공간에 없으면 꼭 울면서 찾으러 다녔다.
그런 녀석이 아픈 기억을 잊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첸 씨 부부는 온 정성을 쏟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루비는 차츰 상태가 좋아졌고 분리불안 증세가 사라졌다.
그렇게 2인1묘 가정 안에서 행복한 추억을 쌓던 그들 가족에게 뜻밖의 희소식이 찾아왔다. 자궁이 좋지 않아 그동안 아이를 못 갖고 있던 첸 씨가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첸 씨는 이게 다 행운의 아이콘 루비 덕분이라고 기뻐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혹시라도 녀석이 애정을 빼앗겼다고 생각해 우울증이 생길까 염려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첸 씨 부부의 걱정과 달리 루비는 집사의 임신 사실을 깨달은 그 순간부터 철이 든 첫째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임신으로 첸 씨가 힘들어할 때마다 항상 곁을 지켜주고, 조금이라도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들리면 첸 씨의 남편보다 먼저 달려와 상태를 살폈다.
그렇게 첸 씨가 순산을 하고 아기 집사를 데리고 온 날, 루비는 조심스럽게 아기 집사에게 다가가 반겨줬다.
이후 루비는 첸 씨와 공동육아에 전념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아기 집사를 쳐다보는데 썼고, 자다가도 조금만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달려가 확인을 했다.
또, 집사들이 아기 집사를 돌보느라 바쁠 때면 얌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아기가 자기 시작하면 그제야 다가와 애교를 부렸다.
첸 씨는 "아기가 집에 온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루비는 지금껏 변함없이 아기를 사랑해 주고 보호해 주려고 한다"며 "아기를 질투할까 봐 걱정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가 왜 버림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루비는 내가 알고 있는 고양이들 중 가장 뛰어난 육아냥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렇게 사랑스러운 냥이를 버렸다니 황당하다", "전집사는 이런 천사와 함께 살 자격이 없다", "아픈 기억은 잊고 앞으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