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영국 실험견농장..생후 4개월 비글 강아지 마취 없이 실험

2021.06.23 15:44:3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영국 최대 비글 사육농장 ‘MBR 에이커스’

[이하 출처: 페이스북/ stopanimalcrueltyhuntingdon]

 

[노트펫] 생후 4개월된 비글 강아지를 마취 없이 실험한 영국 실험견 농장과 연구소 실태가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영국 동물보호단체 SAC(Stop animal cruelty) 헌팅던은 잉글랜드 캠브리지셔 주(州)에 있는 영국 최대 비글 사육농장 ‘MBR 에이커스’의 실태 영상을 고발하면서, MBR 에이커스를 폐쇄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직원은 비글 목덜미를 잡고 짐짝처럼 옮기기도 했다. 좁은 철창에 비글들을 가득 넣어서, 손수레로 운반했다.

 

폭로 영상에 따르면 MBR 에이커스가 공장식 사육으로 비글 강아지들을 번식시키고, 강아지들을 실내에서만 지내게 하면서, 주삿바늘 맞는 훈련과 산소마스크 쓰는 훈련을 시킨다고 폭로했다. 나중에 실험실에서 독성실험을 받기 위해 주삿바늘과 마스크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신약을 강제로 흡입하는 비글.

 

MBR 에이커스가 생후 16주된 새끼 비글을 영국 신약 연구소에 보내면, 비글들은 28~90일간 마취제나 진통제 없이 고통스러운 실험과 수술을 당한 후 대다수가 숨진다고 SAC는 비판했다.

 

   비글 대다수가 고통스러운 실험을 견디지 못하고 숨진다고 한다. 스칼렛처럼 살아남아서 구조된 경우는 극소수다.

 

폭로영상처럼, 비글들은 실험실에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화학물질을 흡입하거나 신약 주사를 맞는다. 신약이 비글의 간, 신장, 폐, 심장, 신경계 등에 미치는 독성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세 달까지 반복해서 고통 받는 셈이다.

 

미국 실험동물 공급회사 마샬 바이오리소시스가 MBR 에이커스의 소유주로, MBR 에이커스가 연간 실험견 1600~2000마리를 사육해서, 영국 실험견의 절반을 공급한다고 SAC는 강조했다.

 

연구원들이 마취도 하지 않은 비글의 코에 삽관했다.

 

이에 대해 MBR 에이커스 대변인은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실험견 규제를 가졌고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복지를 요구한다,”며 “동물 복지는 항상 MBR 에이커스의 최우선 사항이며, MBR 에이커스 시설에서 실험동물의 사육에 가장 엄격한 검사 절차를 통해 엄격한 법을 준수한다.”고 해명했다.

 

영국 법에 따라, 모든 신약은 출시되기 전에 두 종류의 동물 실험을 거쳐야 한다. 보통 설치류와 개 특히 인내심이 강한 비글이 실험 대상이 된다. 지난 2019년 실험 4227건에 개가 이용됐고, 그 중 비글의 비중이 96%로 압도적이다.

 

MBR 에이커스 정문 앞에서 동물실험에 반대한 동물단체 시위자들.

 

합법일지 몰라도 윤리적인지에 관해서는 이견이 많다. 실험견으로 2년간 고통 받은 끝에 구조된 개 스칼렛은 이제 ‘포 라이프 온 어스’ 단체의 동물실험 폐지 캠페인에서 상징으로서 선두에 섰다.

 

이 단체는 영화배우 리키 저베이스와 피터 이건의 도움으로 동물 실험이 필요한지 공개적으로 과학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는데, 이 토론에 175명 넘는 영국 하원의원이 응답했고,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 박물학자 크리스 팩햄, 코미디언 폴 오그레이디 등도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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