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고양이 발견..일주일째 생존
2021.06.28 13:42:16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새끼고양이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보통 하루를 넘기기 힘든 것으로 알려진 샴쌍둥이는 현재 1주일째 생존 중이다.
28일 경상남도 거창 위천면에 거주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일주일 전 쯤 암컷 길고양이가 제보자의 집 주변 창고 안에 새끼 3마리를 낳았다.
어미 삼색고양이는 A씨 가족이 2년가량 밥을 주며 돌봐오던 녀석으로 나이는 많아야 3살 가량이다. 이전에도 새끼를 낳은 적이 있다.
밥을 챙겨주러 갔다가 새끼들을 살펴본 결과 3마리 가운데 1마리가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였다.
A씨가 보내온 사진과 영상 속에서 검정색, 하얀색 털이 섞인 새끼고양이의 머리 2개가 붙은 모습이 확연하다. 눈이 네 개, 코와 입이 각각 두 개씩이다.
A씨는 "어미가 새끼를 낳은 뒤 무척 예민해서 가까이 가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라고 말했다.
창고 안이 어두워서 샴쌍둥이가 따로따로 어미젖을 빨거나 배변활동을 하는지 등 자세한 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양이 샴쌍둥이 새끼가 태어나는 건 드문 일이다. 하지만 샴썅둥이 분리수술 성공확률이 낮고, 대개 하루 이상을 살아남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다.
지난해 5월 미국 오리건 주의 한 농장에서 태어난 샴쌍둥이 새끼는 하나의 뇌줄기에 두 얼굴을 가진 채 사흘 만에 숨졌다.
A씨가 발견한 샴쌍둥이 새끼는 이걸 감안할 때 꽤 오랜 기간 생존한 셈이다.
다만 아주 특이하게도 과거 프랭크와 루이라는 이름의 고양이들은 15년 동안 살아 지난 2006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A씨는 "그렇게 활력이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 샴쌍둥이는 6월29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제보자 분께서 알려오셨습니다. 이런 고양이가 있었음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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