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공식 길고양이 급식소인데..' 급식소 부수고 관리자 얼굴에 물건 던지고
2021.07.07 17:01:29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지자체가 정식으로 인정한 길고양이 급식소를 부수고, 이에 항의하는 관리자 얼굴에 물건을 집어던진 남성을 동물단체가 고발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달 14일 밤 서울 중랑구의 한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한 남성이 찾아와 난동을 부렸다며 이 남성을 동물보호법 위반, 폭행 및 손괴죄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7일 밝혔다.
해당 급식소는 중랑구 소유 공원 부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역 길고양이 보호단체인 '중랑길고양이친구들'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특히 이 곳은 이번 사건의 남성이 민원을 제기해 한때 폐쇄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중랑길친에서 중랑구 동물복지팀 및 공원녹지과 담당자와 면담끝에 급식소 운영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고 카라는 설명했다.
중랑구는 이곳을 포함해 관내에 총 17개의 공식 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고 지역 캣맘들이 이를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길고양이 돌봄과 함께 개체 조절을 위한 중성화(TNR)사업의 거점으로 사용된다. 이 곳 역시 중랑길친에서 쓰레기가 가득했던 이곳을 정리한 뒤 급식소로 사용하는 한편 얼마 전 출산한 고양이 가족을 위한 쉼터를 설치하고 중성화를 진행하고 있었다.
카라는 "가해자는 평소에도 고양이 급식소를 돌보는 봉사자들의 활동 자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민원을 넣는 등, 길고양이와의 공존에 대한 이해보다는 무조건적 혐오를 바탕으로 악성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어왔다"며 "심지어 급식소는 공원부지에 설치되어 있어 주차장과는 무관하나 고양이로 인해 자신의 차량이 손상되었으니 이를 보상하라고도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 "차량 손상에 대한 근거없는 주장에도 중랑길친 봉사자들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차량 덮개까지 직접 구입해서 전달한 적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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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그러면서 "중랑구청과의 공식 협의로 중랑길친 봉사자들의 활동과 급식소가 계속 유지되자 가해자는 지난달 14일 밤, 새끼 고양이들이 들어있는 상태에서도 급식소 및 고양이 쉼터 시설을 무차별적으로 집어 던지고 파손한 것은 물론, 캣맘에게까지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카라는 "고양이를 돌보는 것은 불법이 아니나,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고양이들과 캣맘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엄벌이 처해질 수 있도록 함께 진행하는 탄원 서명에 많은 동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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