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에 입 묶여 개고기로 팔려갈 뻔한 강아지의 구조 후 감동 변화
2021.07.09 14:27:33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낚싯줄에 입이 묶인 채 개고기로 팔려갈 뻔한 강아지가 구조 후 보여준 변화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구조된 강아지 '루시(Lucy)'의 사연을 소개했다.
루시라는 이 강아지가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약 3개월 전 구조된 루시는 많은 개들이 모여살고 있는 발리의 한 건물 부지에서 발견됐다.
루시를 구조한 동물보호소 직원에 따르면 발견 당시 루시의 입은 낚싯줄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그것은 녀석이 개고기 거래를 위해 잡혔고, 곧 팔려 죽게 될 것이라는 걸 말해주는 표시였다.
재빨리 움직인 구조자 덕분에 루시는 무사히 그곳에서 빠져나와 보호소로 옮겨졌다.
입을 묶고 있던 낚싯줄이 제거되고 마침내 안전한 곳에 오게 됐지만, 루시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수의사 검진 결과 치명적인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였고, 생존할 확률이 50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다행히 치료를 시작한 지 2주 후부터 루시는 회복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건강해진 몸으로 위탁 가정으로 옮겨져 임시 보호를 받게 됐다.
그렇게 드디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루시.
그러나 위탁가정으로 옮긴지 겨우 하루 만에 녀석은 이상한 행동을 보여 다시 병원으로 오게 됐다.
그리고 치사율 높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디스템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몇 번이나 삶의 고비를 이겨낸 루시였지만, 사람들은 더는 녀석이 버텨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루시의 면역체계는 길거리 생활과 파보바이러스를 겪으며 파괴됐기 때문에 더 버텨줄 체력이 남아있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루시는 작은 몸으로 또다시 열심히 싸웠고, 기적적으로 다시 건강을 회복됐다.
다행히 몸은 완전히 건강해졌지만 루시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었다고.
구조된 순간부터 사람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고, 화장실을 가는 순간을 제외하곤 사람의 손길을 피해 늘 상자 구석에서 머물렀다.
보호소의 직원들은 아마도 구조되기 전까지 루시가 사람에게 받았던 충격이 컸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동물보호단체 미션 퍼서블(Mission Paws’ible)의 설립자인 프루는 루시와 함께 살며 녀석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수의사와 다른 봉사자들 역시 루시에게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주며 사람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되찾게 해줬다.
덕분에 루시는 여전히 조심스럽긴 하지만, 장난기 많은 강아지로 변해가고 있다.
이제 녀석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뛰어다니고, 소파 위에서 친구를 껴안고 잠들기도 하며 다른 강아지들처럼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고 있다.
현재 루시는 입양처를 찾고 있으며, 곧 영원한 가족의 품에서 행복한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어드판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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