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양이가 유기동물 페이지에?'..유기묘인 척 음식 얻어먹다 딱 걸린 고양이

2021.07.12 14:16:44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사진=BRANDI SCHMIDT

 

[노트펫] 반려묘의 사진을 유기 동물 페이지에서 발견한 집사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유기묘인 척 이웃집에서 음식을 얻어먹다 딱 걸린 고양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론(Ron)'은 브란디 슈미트에게 임시 보호를 받던 고양이다.

 

당시 슈미트는 이미 다른 고양이를 키웠기 때문에 론을 입양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그러나 론은 그런 슈미트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자신의 집사로 '간택'했다.

 

그래서 그녀가 있는 집 외에 다른 곳에서 살기를 거부했다.

 

 

슈미트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론은 새로운 집을 찾기 위해 입양센터로 옮겨졌는데, 그곳에 있는 모두를 싫어했고, 곧 다시 녀석을 데리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들은 '절대 론을 다시 데려오지 마세요...... 절대'라고 말했고, 그 이후부터 우리는 함께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론은 집 밖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 낮이면 혼자 외출을 하곤 한다.

 

항상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슈미트는 녀석이 외출을 해서 무엇을 하는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론이 집 밖 어딘가에서 뒹굴고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러던 중 슈미트는 최근 친구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다.

 

 

친구가 페이스북 유기 동물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론의 사진을 캡처해 보내준 것이다.

 

론은 누군가의 품에 안겨 있었고, 게시물에는 "이 고양이를 잃어버린 분이 있나요? 이 녀석은 매일 우리와 어울리고 있습니다. 매우 친절해 보이네요"라고 쓰여있었다.

 

알고 보니 론이 외출 후 이웃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것이다.

 

슈미트는 "잃어버린 동물 페이지에서 론의 얼굴을 볼 줄은 몰랐다"며 "론은 이웃집에서 놀고 있었고, 아마도 이웃에서 녀석에게 밥을 먹였을 것이다. 우리 집은 모두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옆집에서 주는 음식을 좋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슈미트는 론이 매일 방문하는 이웃 가족과 대화를 나누게 됐다.

 

그들에 따르면 론은 매일 집주인인 것처럼 문으로 걸어 들어와 아이들과 어울리며 간식을 얻어먹곤 한다고.

 

길 잃은 고양이인 줄 알았던 론이 바로 옆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돼 안도했단다.

 

슈미트는 "유기 동물 페이지에서 론의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며 "그 모습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는데, 자신 외에 모든 사람을 거부하던 심술궂은 고양이였던 론이 몰래 다른 가족까지 생길 정도로 달라졌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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