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하다고 거두다 어느새 호더로' 학대의심 사설 보호소 반려견 85마리 구조

2021.07.15 10:31:11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통영시 직원들이 학대행위가 의심되는 사설 동물보호소에서 보호견들을 구조했다. 사진 통영시 

 

[노트펫] 학대행위가 의심되는 사설 동물보호소 보호견 85마리가 지자체에 의해 구조됐다.

 

경상남도 통영시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에 걸쳐 관내 2개소 사설 동물보호소 내 동물학대가 의심스러운 반려견 85마리를 구조해 통영시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통영시는 구조 활동은 반려견 쉼터를 운영 중인 활동가의 신고로 이루어졌다며 관계자와 동물권단체 케어 회원들의 협력으로 사설 동물보호소 운영자를 설득하여 사육 중인 반려견에 대한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아 내어 긴급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긴급구조 첫날 시 공무원 15명이 현장에 투입돼 밤 9시30분경 51마리의 구조를 마무리했고, 둘째날엔 시 공무원 14명이 나가 34마리를 구조했다. 구조시에 생길지 모르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통영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경찰관의 입회하에 구조가 진행됐다.

 

보호소 운영자는 반려동물용품매장을 하면서 불쌍한 마음에 유기견을 거두다 사설 동물보호소를 만들었으나 감당 불가 지경에 이르면서 사람도, 개도 끔찍한 호더의 길로 빠져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계획과 지식이 부족한 채로 시작한 가운데 입양은 더뎠고, 악취 등으로 주변 주민들의 민원을 사오면서도 외부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면서 지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시가 "이날 구조 광경을 지켜보던 이웃 상가 및 아파트 주민들은 '10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 것 같다'며 오랜 숙원 민원을 해결해 준 공무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고 밝힌 것도 그같은 맥락에서였다.

 

보호견들은 지난달 준공된 통영시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다. 개들은 이곳에서 심장사상충 검사, 중성화 수술, 각종 건강검진 등을 받고, 안정을 찾은 후 공고를 통하여 새로운 가족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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