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염색한 고양이의 과거는..투견장 미끼? 집사가 버린 유기묘?
2021.07.16 15:03:0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미시간 주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하늘색 고양이 스머프.
[출처: TikTok/ manicrandall]
[노트펫] 하늘색으로 염색한 고양이가 미국 미시간 주(州)의 한 동물보호소에 들어오면서, 이 고양이의 과거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왔다. 투견 미끼가 아니었느냐는 의심부터 집사가 염색하고 버린 고양이라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고양이의 과거는 알 수 없게 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테오 랜들은 지난 9일 틱톡에 하늘색 고양이 ‘스머프’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 6일 만에 조회수 440만회를 기록했다.
얼룩고양이 스머프의 털이 하늘색과 보라색으로 염색된 까닭에 스머프는 다른 고양이들 사이에서 도드라졌다. 랜들은 영상 자막에서 “우리는 스머프가 왜 이렇게 파랗게 됐는지 모른다. 하지만 스머프는 염색에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스머프가 투견장에서 미끼로 길러지던 고양이 같다는 추측이 제기되자,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는 충격을 받았고, 투견장 미끼 고양이를 알던 사람들은 공분했다. 물론 집사가 염색했거나, 실수로 염색약을 뒤집어쓴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실제로 투견장에서 미끼로 기르는 고양이들이 염색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19년에도 웨스트 사이드 캣츠 동물보호소가 파란색과 빨강색으로 염색된 새끼고양이 2마리를 투견장에서 구조했다. 당시 새끼고양이들을 투견 미끼로 악용하는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
웨스트 사이드 캣츠는 “투견업자들이 새끼고양이들을 알록달록 염색시켜서, 새끼고양이들을 투견이 있는 우리에 넣은 후 무슨 색 새끼고양이가 먼저 죽을지, 누가 가장 마지막까지 남을지 돈을 거는 도박이 인기였다.”고 비판했다.
네이플스 캣 얼라이언스의 메건 소배라 회장도 “길에서 회색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는데, 흰 털이 보라색으로 염색돼 있었다. 이 고양이도 플로리다 주에서 투견으로 악명 높은 지역에서 발견됐다. 투견업자들은 색깔별로 돈을 걸 수 있도록 고양이들과 새끼고양이들의 흰 털 부분에 (색이 지워지지 않는) 마커펜으로 염색한다. 이것은 최악으로 잔인하다.”고 분노했다.
스머프의 집사라는 사람이 나서면서, 스머프의 진짜 과거는 알 수 없게 됐다. 랜들은 “(스머프의) 주인이 우리에게 연락해서 스머프가 전에 집에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문가가 반려동물에게 무해한 염색약으로 스머프를 염색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스머프의 집사라고 주장한 사람은 한 주 안에 스머프를 찾으러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긴 힘들어서, 스머프의 과거는 스머프만 알게 됐다. 결국 보호소는 스머프에게 다른 집사를 찾아주기로 하고, 입양 공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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