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으로 안락사 당할 뻔한 고양이의 기적..서로 모른 3인방이 합심해 살렸다
2021.07.19 15:41:1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서로 모르는 3명이 나서서 도운 덕분에 눈병으로 목숨까지 잃을 뻔한 고양이가 집고양이가 됐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주(州) 파리 마을 한 동물보호소에 살던 고양이 ‘헨리’는 안락사 명단 제일 위로 올라갔다. 헨리의 눈꺼풀 안쪽이 속으로 말려서 안구를 자극하는 ‘안검내반’ 때문에 눈에 염증이 생겨서 헨리는 눈을 뜨지 못했다. 아픈 고양이 헨리를 입양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헨리는 눈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누군가 수술 대신 안락사를 택했던 것이다.
그런데 기적처럼 헨리를 돕는 사람들이 차례대로 나타났다. 메인 주에 사는 임시보호 자원자가 텍사스까지 와서 헨리를 데려갔다. 시각장애 고양이를 돌본 경험이 많았던 임시보호자는 인터넷을 통해서 기부금을 모아 헨리의 수술비를 마련했다.
또 한 승무원이 쉬는 날 자원봉사로 헨리를 비행기에 태워서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市)까지 데려갔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돼 비행기 표를 예약하기 어려웠지만, 이 승무원이 애쓴 덕분에 헨리는 보스턴에서 무사히 수술 받고 시력을 회복했다.
마지막으로 뉴햄프셔 주에 사는 가족이 헨리를 입양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이 가족은 지난 17일 헨리를 만나기 위해서 메인 주까지 차를 몰고 찾아왔다. 항공편을 알아봤지만 쉽지 않아서 차편으로 바꿨다고 한다.
임시보호자로 짐작되는 아이디 ‘jujukamoo’가 지난 16일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수술 전후 헨리의 사진을 올리면서, 사연이 알려졌다. 임보자는 “왼쪽 사진은 (임시보호자가 데려와서) 항생제 치료를 받은 사진이다. 솔직히 보호소에서 찍은 사진은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서 속상해서 올리지 않았다. 헨리가 거의 같은 고양이 같지 않아서 그 차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다.”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헨리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친 덕분에 헨리가 새 삶을 살게 됐다고 감사했다. 한 네티즌은 “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헨리에게 좋은 삶의 기회를 주기 위해 힘을 합쳤다니 놀랍다. 보호소 안팎의 모든 외롭고, 겁먹고, 상처 받은 고양이들이 헨리처럼 운이 좋을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다른 네티즌도 안검내반으로 헨리의 고통이 심했을 거라며 치료 받아서 다행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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