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남의집에 반려견 묶어두고 도망간 주인
2021.07.23 11:30:17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이른 아침 한적한 주택가 남의집에 반려견을 묶어두고 도망가는 주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의 주택가. 이날 오전 A씨는 집밖에 나왔다가 울타리에 강아지 한 마리가 묶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코커 스패니얼 품종견이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집에 설치된 CCTV에는 이날 오전 8시35분쯤 한 중년 여성이 코커 스패니얼을 집 울타리에 묶어두고 떠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목줄이 아닌 노끈으로 묶여져 있던 강아지는 여성이 떠난 쪽을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주인을 알 수 있는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주인은 모자와 마스크에 가려 얼굴을 알 수 없었다. 그저 목에 걸려 있던 종이쪽지에서 개의 이름이 'TOBI(토비)'라는 것 만을 알 수 있었다.
A씨는 할 수 없이 파주시 위탁 동물보호소에 이 녀석을 직접 데려다 줬다.
몸무게 11kg에 2016년생 올해 5살로 추정되는 수컷 코커 스패니얼이었다. 피모가 불량했고, 몸에서는 진드기도 발견됐다. 네 발의 끝부분은 털이 짧아 관리가 아예 안 된 강아지는 아니었다.
A씨는 "주인을 찾아서 동물유기죄 처벌을 받게 하고 싶지만 주변엔 CCTV가 없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인다"며 "말 할 수 없이 화가 나고 주인에게 버림 받은 아이가 가여워 며칠째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부디 아이가 좋은 주인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주에서는 토비를 비롯해 최근 코커 스패니얼 3마리가 유실유기동물로 공고됐다. 코커 스패니얼이 매우 대중적인 강아지는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세 마리 모두 현재 원주인을 찾기 위한 공고가 진행되고 있다. 공고기한이 끝나면 파주시로 소유권이 넘어가고, 입양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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