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이상 큰 코요테와 맞서 싸운 요키..`10살 소녀 지킨 작은 영웅`

2021.07.23 14:38:2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코요테(노란 원)가 대낮 주택가에서 요크셔테리어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소녀를 추격했다. 이웃집 보안카메라에 사고 당시 상황이 포착됐다. [출처: 캐나다 CP24 방송 갈무리]

 

[노트펫] 작은 요크셔테리어 반려견이 10살 보호자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보다 적어도 3배 이상 큰 코요테와 맞서 싸웠다고 캐나다 CP24 방송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릴리 콴(10세)은 집 근처 공원에서 6살 요크셔테리어 반려견 ‘메이시’를 산책시키다가 코요테 한 마리를 봤다. 소녀는 며칠 전 페이스북에서 코요테가 어린이들을 쫓아가니 주민들은 조심하라는 포스트를 봤기 때문에 겁에 질렸다.

 

콴은 “‘내가 다음 차례인가?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내 개를 데리고 뛰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소녀는 코요테를 보고 도망치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았다. 하지만 공황 상태가 돼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코요테는 뛰는 소녀와 메이시를 보고 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소녀는 메이시의 목줄을 놓쳤고, 메이시(노란 원)는 소녀를 따라가지 않고 코요테와 맞서 싸워 심한 부상을 입었다. [출처: 캐나다 CP24 방송 갈무리]

 

코요테가 거리를 좁혀오자, 소녀는 엉겁결에 메이시 목줄을 놓치고 말았다. 코요테가 메이시를 문 탓에 소녀가 목줄을 당겨도 올 수 없었던 것이다.

 

코요테는 계속 요크셔테리어를 공격했고, 메이시는 소녀를 따라가지 않고 코요테와 맞서 싸웠다. 그 덕분에 소녀는 도움을 청할 수 있었다.

 

콴은 “아무도 내 외침을 듣지 못했다. 코요테가 내 개를 공격하는 것을 보자마자, 나는 이웃집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려고 노력했다. 한 이웃이 나를 들여보내줬고, 그가 코요테를 쫓아준 덕분에 내 개가 집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메이시는 배와 다리에 코요테에게 물린 상처로 수술을 받았다. 메이시는 현재 동물병원 응급센터 집중치료실에서 회복 중이다. 코요테 체중은 9~20㎏ 정도로, 3㎏ 안팎의 요크셔테리어가 맞서 싸우기 버거운 상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시는 용기를 낸 것. 

 

 

심하게 다친 메이시. 현재 수술을 받고 동물병원 집중치료실에 있다.

[출처: 도로시 아멜리 릴리 콴]

 

사고 당시 출근 중이던 소녀의 엄마 도로시는 딸이 대낮에 코요테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엄마는 “나는 결코 대낮에 코요테가 거리를 활보하면서 사람의 고함소리와 비명을 듣고도 도망치지 않으리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코요테는 심지어 당황하지도 않았다. 코요테는 그 모든 고함소리에도 불구하고 내 딸과 우리 개를 계속 쫓은 걸로 보아 상당히 공격적이었다.”고 우려했다.

 

메이시가 아니었다면 딸은 심하게 다쳤을 확률이 컸다. 엄마는 딸을 보호해준 메이시가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느꼈다. 메이시는 5년 전 구조해서 입양한 개라고 한다.

 

가족은 릴리를 지켜준 메이시에게 감사하며,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엄마는 “메이시는 우리의 작은 영웅이다. 내 개는 우리 가족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기 때문에 나는 메이시가 딸을 보호했다는 말을 듣고도 사실 놀라지 않았다.”고 감사했다.

 

코요테에게 놀란 딸도 “메이시는 대단히 용감한 개다. 이 작은 개가 그렇게 큰 코요테와 싸워서 이렇게 큰 사람을 보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그저 나는 메이시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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