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 6마리 산책하던 모녀 덮쳐 중상 입혀..목줄 없이 산책시키다 사고

2021.07.28 10:17:19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사냥개 6마리가 산책하던 모녀를 공격해 중상을 입히는 개물림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견주는 사냥개들이 모녀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도 목줄도 채우지 않은 탓에 손쓸 도리가 없었습니다.

지난 25일 오후 7시39분 무렵 경북 문경시 영순면 달지리 소재 한 하천 옆 산책로에서 60대와 40대 모녀가 사냥개 6마리에 공격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모녀는 개들에게 머리와 얼굴, 목 등을 물렸는데 피를 많이 흘려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더위에 밤 산책을 나왔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냥개들의 주인 60대 A씨는 농사를 지으면서 고라니, 멧돼지 등 유해동물의 접근을 막기 위해 이들 사냥개를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레이하운드 3마리와 믹스견 3마리였던 이들 사냥개를 운동시킬 목적으로 산책나온 참이었습니다. 경주견으로도 유명한 그레이 하운드는 기본적으로 시각형 사냥개로 분류됩니다.

이들 개가 법상 맹견은 아니기에 입마개 착용 의무는 없지만 A씨가 목줄도 채우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놓는 어이없는 행동을 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당시 A씨는 경운기를 타고 10~20m 뒤에서 따라가고 있어서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단이 없었습니다. 사냥개들이 모녀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경운기에서 내려 달려왔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경찰은 현재 A씨를 관리소홀로 인한 중과실치상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리 중 한 마리가 갑자기 달려들자 다른 개들도 함께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설마 사람을 만날까, 만나더라도 공격할까 했던 안전 불감증이 큰 화로 이어졌습니다. 개물림사고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땐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평소 사람은 물론 다른 개들도 물 수 있다는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법상 의무인 목줄 착용 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모녀 두 분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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