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고양이..6년 만에 집사 품으로
2021.07.28 15:31:3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아파트 3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실종된 고양이 미니맥스. 사진은 6년 전 사진이다.
[출처: 마가렛 커즈마 페이스북]
[노트펫] 3층 아파트 창문에서 뛰어내린 고양이 6년 만에 집사 품으로 돌아왔다고 미국 UPI통신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사 마가렛 커즈마는 지난 2015년 8월 매사추세츠 주(州) 피바디 시(市) 아파트 3층 침실에서 고양이 ‘미니맥스’를 잃어버렸다.
집사는 이상한 소리에 침실로 달려 들어갔지만, 이미 미니맥스는 사라지고 없었다. 창문으로 내다보니 바닥에 떨어진 방충망만 보였다. 미니맥스가 3층 창문으로 뛰어내려서 도망친 것이다.
집사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썼다. 실종 전단지를 뿌리고, 인터넷에 미니맥스를 찾는 글도 올리고, 심지어 펫 탐정을 고용하고 신문 광고까지 실었다. 집 근처 동물단체와 동물병원도 모두 찾아갔다.
집사는 미니맥스를 찾다가, 지난 2016년에 비영리 동물구조단체 ‘레스큐 비즈니스’를 설립하게 됐다. 구글 지도로 미니맥스가 갈 만한 곳을 기록하며, 직접 발로 뛰어다니다가 길고양이 무리 수십 개를 찾아냈다.
집사는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내 주위에 얼마나 많은 고양이들이 사는지 알고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길고양이들을 먹이고 돌보면서, 중성화수술을 시키고, 입양도 보냈다.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애묘인들을 교육시키는 일도 도맡았다.
이 일이 그녀에게 도리어 큰 위로가 됐다. 집사는 “(미니맥스의) 실종으로 너무나 황폐해졌던 내게 극복할 힘을 줬다. 나는 (실종에)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미니맥스 어릴 때 사진.
마이크로칩이 없었다면 미니맥스를 찾는 기적은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집사는 무려 6년 만에 애타게 기다리던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지난주 동네 수의사 서맨사 시모넬리 박사의 전화를 받고 너무 놀라고 기뻐서 전화를 끊을 때 단 세 단어만 기억했다. 마이크로칩, 회색과 흰색 밖에 기억나지 않았다.
미니맥스를 볼 때까지 집사는 그 고양이가 미니맥스가 맞을지, 거의 평생을 거리에서 보낸 미니맥스가 자신을 기억할지 걱정됐다. 그러나 6년 만의 재회에서 미니맥스 코의 검은 점을 보는 순간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집사는 페이스북에서 “진짜 기적이 일어났다. 이 수색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리비어 시에 사는 가족이 몇 달간 미니맥스에게 밥을 주다가, 귀에서 진드기를 발견하고 동물병원에 데려간 덕분에 집사를 찾을 수 있었다. 리비어 시는 집사의 집에서 10마일(약 16㎞) 가까이 떨어진 곳으로, 미니맥스가 얼마나 오래 그 도시에서 지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집사는 미니맥스가 6년 전 추락으로 다친 데 없는지 걱정돼서 동물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게 했다. 현재 새끼고양이들을 임시보호 중인 집사는 미니맥스를 새끼고양이들과 분리시켜서 집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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