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로 이웃집 개 2마리 감전사..50대 남성 사건 영상 공개
2021.08.03 14:07:37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불법으로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배터리로 이웃집 개 2마리를 감전사시킨 사건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동물단체는 수법이 잔인한 데다 피해 가족의 두려움을 들어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물단체 케어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라북도 부안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사건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지난달 23일 금요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한 남성이 전기 배터리를 짊어지고 집 입구에 있는 개집으로 다가간다.
개 한 마리가 남성를 보고 개집에서 나와 다가가는 모습도 보인다. 개집에 있는 개들에게 무슨 행동을 한 뒤 개집을 떠나 주변을 살피면서 왔던 길로 돌아 나온다.
남성은 여전히 개집에 접근할 때 들려있던 배터리를 메고 있고, 막대기도 들려있다.
케어는 동영상과 함께 감전사된 개 두 마리의 사체도 공개했다. 백구와 황구 두 마리였다. 백구는 풀섶에서, 황구는 개집에서 죽은 채였다.
케어는 "남성은 등에는 가방 같은 것을 메고, 길다란 막대 두 개를 들고 개 두 마리에게 차례로 다가가 강하게 찌르는 행위를 반복했다"며 "CCTV 속 개들은 서서히 쓰러지고 결국 피를 토하고 죽은 것이 이틀 후에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대자는 이웃집 남성으로 평소 개들에 대한 문제제기조차 서로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개들은 짖지도 않았고 사납지도 않았으며 이웃집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기에 개들은 어떠한 피해도 끼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케어는 "이웃집 남성은 술을 먹어서 그랬다며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뻔뻔하게 사실만 인정하고 있다"며 "피해자는 젊은 여성인 손녀와 할아버지로, 이웃집 학대자와 가까이 살기에 매우 위험한 상황인 만큼 피해자 신변보호를 위해 학대자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달 27일 이번 사건이 일반에 알려졌다. 50대 이웃집 남성은 오고갈 때마다 시끄럽게 짖는다는 이유로 이웃의 2마리를 감전사시켰고, 피해자들은 주말에 집을 비웠다가 돌아온 뒤 개들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해 이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붙잡아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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