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m 아래로 추락한 할머니 살린 고양이..“사람 올 때까지 목 쉬도록 울어”
2021.08.16 16:00:5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길을 잃고 낙상을 입은 할머니가 기르던 고양이 덕분에 일찍 구조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콘월 주(州) 보드민 경찰은 지난 14일 오후 83세 할머니가 1시간 넘게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대를 조직했다.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은 할머니의 집 인근을 샅샅이 훑기 시작했다.
수색대 중 한 명이 끈질기게 우는 고양이 소리를 듣고 이상하게 여겨서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옥수수밭 가장자리 제방 아래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수색대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난 제방 아래에서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기르던 고양이 ‘피런’이 아니었다면 발견하기 힘든 산골짜기에 떨어진 상태였다. 깊이는 무려 21m에 달해서, 경찰과 소방관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 할 정도로 깊었다.
익명을 요구한 자원봉사자는 산골짜기에서 “상당히 오래 끈질기게 우는” 고양이 울음소리 덕분에 할머니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할머니 곁에 피런이 없었다면 “결과가 아주 많이 나빴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드민 경찰도 “고양이 피런이 (할머니와 가족을) 곤경에서 구했다.”고 칭찬했다. 할머니의 고양이 피런은 21m 제방 아래로 떨어진 할머니를 살리기 위해서 도와줄 사람이 올 때까지 목이 쉬도록 운 것이다.
피런 덕분에 할머니는 들것에 실려, 응급구조헬기를 타고 병원에 이송됐다. 다행히 할머니는 치료를 받고 안정을 되찾았다고 한다.
보드민 경찰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할머니 구조 사연을 알렸다. 네티즌들은 피런의 구조요청에 감동했다. 한 네티즌은 “고양이가 할머니 곁에 머물면서 누군가 들을 때까지 울어서 할머니가 도움을 받도록 했다니 진짜 놀랍다. 정말 놀라운 고양이다. 할머니가 무사히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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