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잘못 눌러서'..제주 옥탑방서 전기레인지 화재
2021.08.23 17:17:48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제주에서 전기레인지 오작동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집안에 홀로 있던 반려견이 전기레인지를 오작동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3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31분쯤 제주 삼도일동의 한 옥탑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옥탑방에서 나는 화염과 연기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고,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0여분 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는 가운데 소방서 추산 22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반려견이 전기레인지를 잘못 눌러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터치식 전기레인지(하이라이트)에 잔열이 남아 있고, 레인지 위에 놓여져 있던 종이류 등에서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됐다.
주인이 출근한 가운데 집에는 반려견 홀로 있었는데 전기레인지 위에 놓여져 있는 간식을 먹기 위해 뛰어오르다 점화버튼을 눌렀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반려견은 불이 나자 다행히 바깥으로 대피해 화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소방본부는 올해 5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화재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5년간 제주도에서 전기레인지(인덕션, 하이라이트 등)에 의한 화재는 총 24건이 발생했고, 이중 33%인 8건이 강아지와 고양이에 의한 오작동 때문에 불이 났다. 특히 올들어서 발생한 전기레인지 관련 화재 3건 모두가 반려동물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번 화재로 4건으로 늘게 됐다.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외출하는 경우 전기레인지 코드를 뽑아 전원을 차단하거나 전기레인지 작동버튼을 잠금으로 설정하는 것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기레인지 위는 물론 옆에 의류나 상자 같은 화기에 취약한 물건을 두는 것도 피해야할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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